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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꼰대가 더 힘들어"…전세계로 퍼진 M과 Z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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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과 Z로 갈라져 싸우는 MZ세대
韓 직장인 84% "젊은꼰대 많아져"
美 기업관리자 "Z보다 M과 업무 선호"
日 "30대 로가이, 경험없으면서 꼰대 짓"

"젊은꼰대가 더 힘들어"…전세계로 퍼진 M과 Z의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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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한국에서 MZ세대라 합쳐져 불리는 밀레니얼세대(M세대: 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의 직장 내 갈등이 전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젊은꼰대'로 불리는 M세대 초급 간부들과 Z세대 신입사원간 가치충돌이 대부분 국가에서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나타나면서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M세대와 Z세대가 충돌하는 주요 문제는 ▲재택근무와 출·퇴근 등 근무형태 ▲근무시간 ▲노동강도 ▲협업과 동기부여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문제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Z세대의 사회진출이 더욱 활발해지기 시작하면서 M세대와 Z세대간 직장 내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韓 직장인 46% "젊은꼰대가 더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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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9일 전국 만 19~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꼰대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4.6%는 '젊은꼰대'가 많다고 답변했다. 심지어 나이많은 꼰대보다 젊은꼰대가 그 정도가 더 심한 것 같다는 응답도 전체 46.2%에 달했다.

특히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에서 M세대에 해당하는 30·40대 직원들의 임원승진 사례가 크게 늘어나는 등 M세대 간부들이 늘어나면서 젊은꼰대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삼성전자 인사에서 30대 상무 1명과 40대 부사장 11명이 배출됐으며, 그 직전 해에는 30대 상무 3명, 40대 부사장 17명이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M세대 간부들은 Z세대와 업무 부분 전반에서 자주 충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인 교육수준, 디지털기기 사용에 능숙한 Z세대는 업무 학습 능력은 뛰어난데 비해 기존 기성세대와 가치관이 많이 다르고 조직적응도가 낮아 자주 충돌이 생긴다. 기업들도 Z세대가 동료와의 협업, 소통능력, 친화력이 부족해 채용과 업무지시가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채용 플랫폼 사람인이 지난달 국내기업 317개를 대상으로 채용 결산을 조사한 결과, 직원을 채용한 기업들 중 80.4%가 연초 계획한 인원보다 적은 인원만 충원했다. 이중 26.8%의 기업들은 필요 인력의 절반도 뽑지 못했다고 했다. Z세대 직원들이 조직적응도가 낮고 퇴사율이 높아 쉽사리 뽑지 못한다는 것이다.

美 관리자 "Z세대랑은 못해 먹겠다"…대부분 M세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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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내 M세대와 Z세대간 갈등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 기업들의 주요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구인구직 플랫폼 기업인 레주메빌더(Resumebuilder)가 지난해 4월 미국 내 1344명의 기업 관리자 및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관리자의 74%는 Z세대 직원들과는 매우 일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기업 관리자들은 Z세대가 업무능력, 노력, 동기부여 등 실무관련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Z세대와 일하기 힘들다고 답변한 관리자 중 59%는 최근 Z세대 직원을 해고했다고 답했고, 20%는 입사 일주일만에 해고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Z세대와 일하기 힘들다고 응답한 관리자 중 34%는 M세대와 일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변했다. 이들은 M세대가 Z세대와 달리 정직하고 생산적이며 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M세대는 Z세대에 비해 기성세대 문화에 순응적이고 협업도 잘하며, 업무능력도 우수하다는 것이다.


Z세대들은 자신들이 M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직무경험을 얻을 수 없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 "Z세대들은 코로나19 동안 직업들이 채용활동을 거의 3년간 중단하면서 이력서를 낼 기회조차 없었으며, 직무경험을 제대로 쌓을 수 없었고 있다해도 온라인 원격 교육만 받아 사무실출근과 협업에 익숙치 않다"고 지적했다.

日 "30대 '로가이(老害)'들, 경험·지식없이 횡포만 부려"
일본의 '젊은 꼰대(老害)' 티셔츠. 일본 노동사회학자 쓰네미 요헤이가 디자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쓰네미 요헤이 공식 홈페이지]

일본의 '젊은 꼰대(老害)' 티셔츠. 일본 노동사회학자 쓰네미 요헤이가 디자인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쓰네미 요헤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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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M세대 상사들을 '30대 로가이(老害)'라 부른다. 문자 그대로 의미는 '나이로 해를 끼친다'는 뜻이다. 한국의 '젊은꼰대'와 같은 맥락으로는 '와카키 로가이(若き老害)'라고 쓴다.


일본 온라인매체인 IT미디어비즈니스는 Z세대 직원들은 M세대 30대 로가이들에 대한 불만이 많다고 보도했다. Z세대 직원들은 로가이들에 대해 ▲스티브 잡스 등 유명인의 명언이나 격언을 구사하며 '의식이 있는 척' 한다 ▲스타트업의 젊은 최고경영자(CEO)임에도 불구, 사원들에게 시도때도 없이 회사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본인은 저연차 때 굉장히 잘했다고 말한다 ▲'나때는'이라는 말로 자신의 신인시절을 이야기한다 ▲기획서나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 쓰는 방법으로 유난히 후배를 야단친다 등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IT미디어비즈니스는 "Z세대들 입장에서 30대 로가이들은 일의 경험치도 없고, 자존심만은 높으며 인정 욕구를 유지하기 위해 자신보다 어린 직원들에게 조언이나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라며 "특별히 사내 권력의 중심도 아니며, 큰일을 맡지도 않아 내세울만한 경력이 별로 없기 때문에 부하직원들에게 더욱 권위적으로 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이 로가이와 관련된 티셔츠가 인기다. 일본 노동사회학자 쓰네미 요헤이는 검은 바탕에 '와카키 로가이'라고 쓴 티셔츠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요헤이 박사는 "이들은 나이로 따지면 생각이 구식이 됐지만, 새로운 것을 하는 척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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