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훼손' 경복궁 담장 80% 복구…전체 복구 비용 얼마
전문 장비·물품 비용만 2200만원, 인건비 포함하면 1억원 이상
문화재청 "복원 비용 피의자 3인에 손배 청구"
2025년까지 궁궐·종묘 등에 CCTV 110대 추가
'스프레이 낙서 테러'로 훼손된 경복궁 담장이 복구됐다. 훼손된 담장 복원에 투입된 비용만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산된다.
경복궁 담장 낙서 제거 작업이 마무리된 4일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서울 종로구 경복궁 담장의 가림막을 걷어 내고 있다. 세척과 색 맞춤 등 복원을 마친 담장은 이날부터 일반인들에게 공개된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문화재청은 4일 담장 스프레이 낙서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점검을 거친 후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설치했던 가림막을 걷고 완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담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한 이후 19일 만이다. 이날 문화재청은 향후 국가유산에 대한 훼손 재발 방지 종합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16일과 17일 경복궁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 궁장(궁궐담장)에서 두 차례 발생한 스프레이 낙서 테러로 훼손된 담장 구간은 영추문 좌·우측 12.1m, 국립고궁박물관 주변 쪽문 일대 24.1m 등 총 36.2m에 달한다. 1차 낙서자인 10대 소년범은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2차 낙서자인 20대 남성은 구속 송치됐다.
문화재청은 낙서 발견 후 8일간 일평균 29.3인 규모로 훼손 담장 보존 처리 작업을 시행했다. 여기에는 ▲레이저 세척기 ▲스팀 세척기 ▲블라스팅 장비 등 전문장비가 5일간 투입돼 작업이 진행됐다.
장비 임차료 총액은 946만원으로 집계됐다. 방한 장갑, 정화통, 방진복 등 소모품 비용으로는 1207만원이 투입됐다. 장비 임차와 소모품은 작업일 기준 2153만원이 사용됐다.
문화재청은 해당 비용과 함께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복구비를 감정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감정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작업에 투입된 인력은 보수관 60여명, 고궁박물관 연구인력 100여명 등 총 234명으로 전체 인건비는 문화재 표준 수리단가와 울타리·가림막 담당인력 특임비, 출장비용 등을 적용하면 약 1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에서 이태종 국립문화재연구원 학예연구사가 레이저 장비를 활용해 낙서 제거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이날 문화재청은 낙서 제거 작업을 마친 경복궁 담장을 공개했다. [영상 = 김희윤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문화재청은 담장의 표면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을 거친 후 보존처리 작업을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이날 기준 공정률은 약 80%다.
영추문과 박물관 쪽문 주변 보존 작업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추문 주변은 육축 구조로 전체적으로 석재 상태가 평편해 미세 블라스팅 방법을 적용했다. 박물관 쪽문 주변 담장은 양쪽의 상태가 달라 보존처리 방법도 다르다.
박물관 좌측 담장은 전체 석재의 상태가 좋지 않아 레이저 클리닝으로 반복 작업하고 모터툴로 마무리했다. 우측 담장은 상대적으로 석재의 상태는 양호했으나 낙서 범위가 광범위해 화학적 방법과 물리적 방법(레이저 클리닝, 에어툴, 모터툴 등)을 병행하고 색맞춤 등을 진행해 1단계 보존처리를 마쳤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강당에서 경복궁 담장 복구작업 상황과 국가유산 훼손 재발방지 종합대책에 관해 브리핑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담장 훼손 손해배상, 3명 모두에게 청구
이번 낙서 훼손에 따른 손해 배상은 처음 낙서를 남긴 10대 남녀와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등 3명 모두에게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경복궁 측은 법무법인의 자문을 거쳐 손해배상 청구 절차, 인건비 계산 범위, 비슷한 사례나 판결 결과 등을 법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날 문화재청은 향후 유사 사건의 발생 예방을 위해 경복궁을 비롯한 4대 궁궐, 종묘, 조선왕릉 등 주요 문화유산의 안전 관리 강화를 골자로 한 대책도 발표했다.
경복궁은 인적이 드문 야간 시간대 자율적으로 2∼4회 이뤄지던 순찰을 8회로 확대하고, 외곽 담장 주변을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14대에서 20대 추가한 34대로 확대한다. 창덕궁 21대, 창경궁 15대, 덕수궁 15대, 종묘 25대, 사직단 14대 등까지 포함하면 2025년까지 주요 궁궐, 종묘, 왕릉에 총 110대의 CCTV가 설치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궁·능뿐 아니라 다른 국가유산 관리에 허점이 없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다음 달까지 각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낙서 훼손에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부분을 파악하고, 확인된 지역은 돌봄 사업을 통해 관리 상황을 매달 점검할 계획이다. 돌봄 모니터링(관찰) 점검 인력도 130명에서 160명으로 30명 더 늘릴 방침이다.
또한, 문화유산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보고 현재 국민신문고와 연계해 운영 중인 '문화재 훼손 신고'(☎1661-9112) 제도를 널리 알리고, 신고자에 포상금을 지급하는 포상제도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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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전문가 인건비 등을 포함한 전체 비용을 감정 평가 전문기관에 의뢰해 산출한 뒤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며 "향후 국가유산이 훼손되는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법령을 엄정하게 적용하고, 관용 없이 강력히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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