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 작심비판…노조 "경영실패 이유 밝혀야"
8일 종각 센트로폴리스 빌딩 앞 시위
카카오 노동조합 '크루유니온'이 8일 오후 12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본사가 위치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건물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차민영 기자
"경영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카카오 노동조합이 8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비위를 고발하고 그룹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기 위해 피케팅(손팻말) 시위를 개시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이날 오후 12시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 건물 인근에서 시위를 벌였다. 카카오엔터는 종로 센트로폴리스 건물 일부 층을 임차해 쓰고 있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회사는 경영실패의 이유를 밝히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명백하게 내부 감사라든가 외부 독립기관 수사를 통해 밝혀 앞으로 이런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엔터 외에도 많은 계열 법인에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구조적인 시스템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라며 "내부 감시 견제 역할이 명확하지 않게 동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단적 의사결정이 가능한 게 고쳐져야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카카오엔터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의도적으로 시세를 높여 경쟁사의 주식 매입을 방해했다는 혐의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 제작사 고가 인수 논란도 불거졌다. 2020년 7월 자본금 1억원이었던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2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400억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특경법상 배임)다. 수년째 영업적자를 보던 회사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고 증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이다. 인수를 주도한 이준호 카카오엔터 투자전략부문장의 부인 배우 윤정희가 바람픽쳐스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카카오 노조는 지난 4일 비상경영회의를 주재하는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과의 만남을 요구하며 첫 시위를 시작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아지트에서 '경영 실패 책임지고 인적 쇄신 시행하라', '셀프 쇄신 그만하고 크루 참여 보장하라' 등 요구사항이 적힌 팻말을 들었다. 카카오 노조는 사내 입장문과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 비리와 폭언에 대한 조사, 노조의 경영 쇄신 참여를 요구해왔다.
노조는 사측과 피켓 시위와 관련해 마찰을 빚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일 '노조 활동을 사전 협의하라'며 노조 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카카오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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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범수 센터장은 2년10개월만에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오는 11일 오후 2시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본사에서 화상·오프라인으로 간담회를 진행한다. 그러나 이마저도 본사 직원들로 한정되면서 계열사 소외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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