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쏘아올린 기술주 랠리
7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빅테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면서 지난 한 달 이어진 기술주들의 상승 랠리가 재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뉴욕 나스닥증시에 상장된 알파벳 주가는 전장대비 5.34% 오른 138.45달러에 마감했다. 알파벳 주가가 하루에 5% 이상의 상승폭을 보인 것은 지난 7월 이후 4개월여만이다. 같은 날 AMD 주가는 9.89% 급등한 128.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 6월(129.19달러) 이후 최고치다. 그밖에 엔비디아(2.40%), 메타(2.88%), 아마존(1.63%), 애플(1.01%) 등 다른 시가총액 대형 기술주의 주가도 이날 3%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기술주들의 동반 랠리는 알파벳의 자체 AI 모델 출시와 AMD의 AI 반도체 시장 전망 상향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구글은 전날 새로운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선보였다. 구글이 선보인 제미나이는 챗GPT의 LLM인 'GPT'의 경쟁 모델로, 지금까지 나온 LLM 중 가장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GPT-4를 넘어선다. 57개 고등 교과목 지식을 조합하는 추론 능력을 시험한 결과 제미나이는 90.04%를 기록했다. 이 시험에서 인간 전문가는 89.8%를, 오픈AI의 GPT-4는 86.4%를 획득했다.
이로써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진영, 메타가 주도하는 오픈소스 진영 등 3대 진영에서 가장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아온 구글의 경쟁력이 재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년간 오픈AI의 챗GPT에 필적할 만한 기술 구축에 힘써온 구글이 AI 경쟁에서 한 걸음 크게 나아가게 됐다"고 평했다.
AMD도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될 신규 AI용 반도체를 공개했다. AMD는 전날 개최한 투자자 행사에서 자사의 최신 AI 칩 인스팅트 'MI300' 시리즈를 공식 출시했다. 이 시리즈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인 MI300X는 AI 칩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 H100의 대항마로 평가된다. 메타와 MS, 오픈AI, 오라클 등은 이날 AMD의 새 AI 반도체를 구매하겠다고 밝혔다.
AMD는 또 AI 반도체 시장이 2027년까지 40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도이체방크의 로스 세이모어 분석가는 "AMD가 고객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매우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AI 칩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음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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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랠리에 대해 기술주들이 지난달 보여줬던 폭풍 랠리가 재개된 것이라고 평했다. 10월 말 1만2000선까지 밀렸던 나스닥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종료와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저점대비 지수 상승폭은 14%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시가총액 상위 대형 기술주들의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는 등 일부 되돌림이 진행되면서 이달 6일까지 상대적 부진 흐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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