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천자]정희원의 '느리게 나이드는 비결'<5>
수면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예컨대 아무리 잘 짜여진 운동 프로그램을 수행하더라도 근육량이 제대로 늘어나지 않고 기능이 향상되지 않으며, 아무리 몸에 좋다는 음식을 먹어도 인슐린저항성은 개선되지 않는다. 수면을 충분히 취한 다음이라면 카페인이나 그 밖의 각성제가 없어도 정상적으로 집중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면서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 수면의 양과 질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언제 자고 깨는지를 기록하는 것도 좋다. 나는 스마트폰을 이용해서 평소 수면시간이 5시간 50분 정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 7시간을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을 25퍼센트 가까이 높이고 있는 셈이었다. 그러니 집중력이나 창의력이 정상적일 리가 없었다. 수면부족을 확인했다면 수면을 보충해야 한다. 도저히 수면시간을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라면 쪽잠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차선책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평일에 정상적인 수면시간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평일 수면 부족과 그 해악은 절대 주말에 몰아서 자는 방법으로 해소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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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수면의 질이 좋아진다고 광고하는 비싼 메트리스나 침구를 구입하는 것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수면제는 입면 시간(잠에 드는 데 걸리는 시간)을 아주 약간 줄여주지만, 수면시간에 일어나는 뇌의 생화학적·생리학적 회복과 깨어 있는 동안에 벌어진 모든 정신작용을 통합하는 고위 정신기능 활동을 방해한다. 특히 수면제와 술은 렘수면을 방해한다. 꿈을 꾸는 수면인 렘수면과 꿈을 꾸지 않는 비렘수면(non-REM sleep) 모두 고유의 역할이 있다. 수면 초반부에는 비렘수면의 비중이, 수면 후반부에는 렘수면의 비중이 더 높다. 어느 하나도 부족해서는 안 되며 특히 렘수면이 소실되면 인지기능이 나빠진다. 수면제와 술은 폐쇄성수면무호흡증도 심화한다. 가속노화 생활습관 때문에 몸이 비대해지고 평소 다리에 부기도 있는 상태라면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8시간을 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하루 종일 졸린 느낌이 든다.
-정희원,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더퀘스트,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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