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HD현대重, 함정·잠수함 앞세워 'K-방산' 수출 신화 이어간다
함정, 잠수함 건조 특수선사업부 가보니
이지스구축함 '정조대왕함' 시험평가 진행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로 방산 수출 확대
20일 오전 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 close 증권정보 329180 KOSPI 현재가 640,000 전일대비 31,000 등락률 -4.62% 거래량 600,876 전일가 671,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추가 조정 나온다면 그 때가 기회? 바구니에 싸게 담아둘 종목 찾았다면 울산조선소에서는 모든 선박 건조장(도크)마다 건조 중인 배들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길이 300m에 달하는 거대한 LNG운반선은 크기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뽐냈다. 버스를 타고 조선소 끝자락에 다다르자 일반 상선과는 모양새가 다른 두 척의 함선이 나란히 운항을 준비하고 있었다.
현대중공업이 만든 이지스구축함 배치-2의 1번함인 정조대왕함과 미니 이지스함이라고 불리는 호위함 '충남함'이었다. LNG선박에 비해 크기는 절반에 불과하지만, 우리나라 최초로 해상에서 적의 탄도탄을 탐지, 추적, 요격까지 할 수 있는 '해상기반 기동형 3축 체계의 핵심전력'이다.
지난 21일 북한이 감행한 군사정찰위성 3차 발사 당시 위성 발사체의 비행을 포착해서 남해 먼바다 상공을 빠져나갈 때까지 추적에 성공한 해군의 숨은 주인공이다.
현대중공업은 해군과 함께 내년 인도를 앞두고 시험평가를 진행 중이다. 정조대왕함에서 만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소 주 5일에서 최대 2주에 걸쳐 성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500여개 항목이 넘는 시험을 거치면서 개선점이나 오류를 수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두 함정 모두 다 만들어졌지만, 내부에는 아직도 공사중인 모습이었다. 함정 내부에는 곳곳에 설비에 대한 설명문이 붙어 있었고, 전투체계는 모두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다. 군사시설이라 내부 촬영도 하지 못했다.
최태복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대외협력이사는 "이미 운행하고 있으니 인도할 때는 헌 배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시험평가를 통해 계속 성능을 점검하고 고치면서 완벽한 함정으로 만드는 과정"이라며 "적기에 완벽한 상태로 인도하기 위해 공정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조대왕함은 길이 170m, 폭 21m로 이지스구축함 배치-2의 첫번째 함이다. 이지스구축함이란 여러 척의 잠수함이나 전투기, 미사일 등을 제압할 수 있는 중요한 국가전략자산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던 1994년 국내 도입이 결정된 이후 현대중공업은 세종대왕함(2004년 수주)과 서애류성룡함(2008년 수주)을 건조했다.
정조대왕함은 2021년 기공식을 거쳐 지난해 7월 진수됐다. 기공식은 선박에 사용되는 첫 번째 블록을 도크 안에 거치하면서 성공적인 건조와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로, 선박 건조가 본궤도에 오른 것을 의미한다.
정조대왕함은 배치-1의 세종대왕급에 비해 규모나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 기존 고주파 기반의 소나체계에 비해 탐지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린 저주파 기반의 소나탐지체계로 변경됐으며, 추진체계는 기존 가스터빈 엔진 4대에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HED) 2대를 더해 일반 항해 시에는 연료를 절감하는 경제적인 기동도 가능해졌다.
특히 적의 탄도탄을 탐지, 추격, 요격하기 위한 핵심기술인 탄도탄요격미사일이 탑재된다. 세종대왕급은 탄도탄을 탐지, 추적만 가능했다. 최첨단 레이더도 장착해 지상으로부터 7~12km 높이의 고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의 탄도까지 식별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다양한 무기체계를 탑재한 정조대왕함을 건조하기 위해 과거의 전투체계통합팀(ITT)을 재결집했다. 세종대왕급 이지스 함정 건조사업이 완료된 2000년대 말 흩어졌던 인력을 정조대왕함 건조사업을 추진하며 재배치하고, 젊은 인재도 추가로 수혈했다. ITT는 사업 계약 단계부터 연구개발, 기본설계, 상세설계, 건조, 탑재, 검사, 시험 전 과정에 참여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투체계 연동 협의체, 함 설치 및 시험 협의체, 전투체계 군수지원 협의체, 교육 협의체 등 분기별로 실시되는 모든 한미 국가 간 협의체 회의에 참여할 뿐만 아니라 미국 해군, 록히드마틴 등과 대한민국 해군, 방위사업청 등과 함상 시험의 성공을 지원하고 있다.
이지스함은 세계에서 3개국 미국과 일본, 한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함정과 잠수함 생산 기술을 기반으로 미래형·수출형 함정개발을 통한 방산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특수선사업 분야에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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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본부장(부사장)은 "국내 내수 함정시장 규모는 2조2000억원으로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를 하더라도 기업당 1조 미만에 불과하다"면서 "특수선 사업 분야만으로도 독자 운영이 가능한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수출 역량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방산 사업 진출을 위해서도 조선소 인수나 지분투자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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