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33년만에 최저치…日 통화정책 수정 나설듯
엔·달러 환율 150엔대 등락
10년물 국채금리고 1% 근접
엔·달러 환율이 150.26엔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가치가 33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사상 초유의 엔저 사태에 국채금리 상승까지 맞물리면서 일본은행(BOJ)이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완화정책을 수정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6일 오전 5시 30분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가치는 150.28엔까지 하락했다. 이는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50.87엔까지 하락했던 1990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후 엔·달러 환율은 소폭 등락을 반복하며 오전 9시 27분 기준 150.08엔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150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채권금리 상승으로 미·일 금리차가 벌어진 것이 엔화 가치를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미국의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 대비 0.13%포인트 높은 4.95%까지 뛰었다.
150엔 돌파, 국채금리 1% 근접…BOJ, YCC 수정 논의
바닥을 모르고 꺼지고 있는 엔화 가치로 인해 일각에서는 BOJ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융 완화정책을 일부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통상 BOJ가 엔·달러 환율 150엔 선을 환율 방어선으로 보고 외환시장에 개입해 왔다는 점에서, 이날 심리적 지지선이 깨짐에 따른 대응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에 근접했다는 점도 BOJ가 정책 수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이날 이 금리는 0.879%를 기록하고 있다.
BOJ는 지난 7월 국채금리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1%까지는 금리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1%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국채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얘기다. 그러나 사실상 시장이 금리를 1%까지 상향 조정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국채금리는 0.5%를 돌파한데 이어 연일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BOJ의 일본 국채 보유 비율이 53%에 달한 만큼 BOJ도 금리를 낮추기 위해 국채를 무작정 매입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BOJ 내에서 이달 수익률곡선제어정책(YCC)을 수정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BOJ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국채금리에 대한 0.5%의 상한선을 폐기하거나 국채 매입 시점인 금리 상한선 1%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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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미국이 추후 어느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을 수정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BOJ 내에서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니혼게이자이는 "BOJ 내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며 "일부는 미 금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YCC 수정은 일본 국채금리 상승의 방아쇠를 당기는 격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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