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이스라엘 정보기관, 공격 예측 실패
“일본의 진주만 기습 같은 순간이 현실 됐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대대적인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300명이 넘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세계 최강의 정보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팔레스타인의 공격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의 양대 정보기관인 신베트(국내 첩보)와 모사드(해외 첩보), 방위군의 자산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누구도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을 예측하지 못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중동 지역에 가장 강력하고 광범위한 첩보망을 구축하고, 자금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다룬 BBC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모사드 요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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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들은 하마스가 하루 3000발을 발사할 만큼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998년에서 2002년까지 모사드 국장을 역임한 에프라임 할레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24시간 이내에 발사한 미사일의 수는 3000개가 넘는다”며 “이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했고, 우리는 그들이 이 정도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모사드가 하마스의 미사일 보유를 파악하지 못했던 이유는 완제품이 아닌 부품이 밀수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할레비 전 국장은 “부품이 바다를 통해 밀수된 후 가자 지구에서 제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내에서도 하마스의 공격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이스라엘은 물론 중앙정보국(CIA) 등 미국의 정보력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로켓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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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이스라엘과 미국 관료들은 앞으로 며칠 내에 빠뜨리거나 잘못 해석한 정보가 있는지, 양국이 알지 못했던 사각지대가 있었는지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국경 방위 시스템이 무력화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서 2005년 철수한 이후 하마스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수십억달러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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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방위군의 조너선 콘리커스 전 국제담당 대변인은 “마치 일본의 진주만 기습 같은 순간이 현실이 됐다”며 “이스라엘 시민들에게 필요한 방어를 하지 못한 것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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