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운다'…일장기 불태우고 日선수에 욕설 퍼부은 中 축구팬들
중국 축구 팬들이 중국과 일본 프로축구팀 간 경기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22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중국 프로축구팀 우한 썬전(쓰리타운스)과 일본 프로축구팀 우라와 레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 경기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
중국 팬들은 관중석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로 ‘바다가 운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들고 일본 선수들을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중국판 틱톡 격 플랫폼 더우인에는 경기장 밖에서 라이터로 일장기에 불을 붙이는 중국인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주위에 있던 다른 중국인들이 이를 응원했다.
중앙통신사는 중국인들의 이런 모습이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또 이런 행동은 경기장 안팎에서 정치적 발언이나 행위를 금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규정을 어긴 것일 수 있지만, 일본 축구협회와 우라와 레즈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일본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홍콩 역시 일본 후쿠시마·도쿄·나가노 등 10개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수입을 금지했다. 홍콩 정부는 "(다른 지역의 수산물에서도 명백한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 금지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소비 1, 2위 국가다. 지난해 수입량은 중국이 871억 엔(약 8,000억 원)어치, 홍콩은 755억 엔(약 6,900억 원)어치였다.
중국 내 반일 감정도 부쩍 거세졌다. 중국 내 일본인 학교에 돌과 계란을 던지거나 항의 전화를 하는 등 일본 정부가 아닌 일본인 전체를 문제 삼겠다는 조짐도 보였다.
중국 내 반일 감정이 고조되면서 중국 소재 일본 대사관과 영사관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경계 태세 강화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주중 일본대사관 측은 "외출할 때는 일본어를 큰 소리로 말하지 말고 신중한 언동에 유의해 달라"며 "대사관을 방문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대사관 주변 상황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