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물러가고 성큼 다가온 가을…쌀쌀한 밤 기온에 일교차 주의

우리나라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과 남서풍이 수렴하면서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린 비구름대가 21일 한반도를 빠져나가면서 완연한 가을 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한강공원 코스모스.

기상청은 강원영동에 이날 아침까지, 전북동부와 경북에 이날 오후까지, 두 지역과 전라서부를 제외한 남부지방에는 이날 밤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앞으로 더 내릴 비의 양은 제주와 영남 5~30㎜, 전라동부 5~20㎜, 강원영동중·남부 5~10㎜, 강원영동북부 5㎜ 미만이다. 이번 비를 뿌린 비구름대는 우리나라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고기압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아열대 고기압 사이로 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지나가면서 형성됐다.

가을비가 물러가면 30도 안팎을 넘나들던 한낮 늦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2~27도로 평년(24~27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보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24도, 인천 24도, 수원 24도, 춘천 24도, 강릉 22도, 청주 25도, 대전 24도, 전주 24도, 광주 24도, 대구 23도, 부산 25도, 제주 27도다. 비구름대가 완전히 걷힌 22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 있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한낮 햇볕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24~28도로 다소 오르겠으나 더위가 직접적으로 느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큰 일교차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낮에는 햇볕이 내리쬐며 기온이 올라가더라도 밤에는 복사냉각 효과로 기온이 내려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겠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12~21도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5도 내외로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말에도 전국에 구름이 많은 가운데 아침 기온은 14~20도, 낮 기온은 24~28도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겠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