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재해, 범죄, 사고, 질병, 가난으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민주주의 제도에서 약자들의 목소리는 힘이 없고, 해결책이 되기보다 오히려 비극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의회와 정부의 대표들은 정말 우리 모두를 대표하고 있을까? 민주주의 국가의 정부 조직은 민주적으로 일하고 있나? 민주사회에 적합한 것은 민주적인 리더인가, 아니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 ‘철인왕’인가? 우리는 어느 쪽을 원하는가? 저자는 민주주의 주체와 제도를 둘러싼 여러가지 역설을 소개하며 희망으로 향하는 길을 더듬어 본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국가의 통치권을 잘게 쪼개어 견제와 균형을 구현하는 것인가요? 국민들에게 동일한 가치의 투표권을 주고 대표자들을 선출하는 선거인가요? 51%의 표를 얻어 선거에서 승리한 자들이 국정을 좌우하는 다수결인가요? 이것들만은 아닐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의 전부는 아닙니다.(38면)
민주주의의 마음이라는 표현은 민주주의가 사람처럼 무슨 마음이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우리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이 민주주의를 향하고, 민주적 가치를 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마음에 민주적 가치를 담으면 우리는 시민(市民)이 되고, 독재적 가치를 담으면 신민(臣民)이 됩니다. 자본주의적 가치를 담으면 우리는 기업가가 되고, 공동체적 가치를 담으면 동료가 됩니다. 마음은 우리이기 때문입니다.(42면)
작음을 통해 저는 절망을 안고 가는 삶의 길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무엇이 잘 작동할 것이냐 하는 처방적 관점을 넘어 우리 존재와 삶에 대해 직접 질문을 던지고 생각해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잘사는 것만이 아니라 더불어, 이해하며, 올바르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겸손하게 행하는 것입니다.(45면)
여러분 안에 있는 공공성을 지향하는 마음의 불꽃을 소중히 여기고 결코 꺼지지 않도록 간직해주시기 바랍니다. (373면)
타인과 세계, 특히 주류적 논의로부터 가려진 세계를 이해하고, 강력한 리더에 의존하기보다 민주적 책임을 나누어 지며, 운명과의 화해를 시도하고, 작은 자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민주주의의 마음을 배양하는 길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373~37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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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는 이들을 위한 민주주의 | 최태현 지음 | 창비 | 416쪽 |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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