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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한석준의 말하기 수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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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말은 그 사람의 생각을 담은 그릇이다. 우리가 살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 중엔 왠지 대화가 즐겁고,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의 공통점은 말하는 자세가 반듯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는 태도가 항상 진중하며, 생각나는 대로 아무 말이나 내뱉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태도는 분명 우리가 하는 말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글자 수 931자.
[하루천자]한석준의 말하기 수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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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내 생각으로는 모두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우를 당할 때가 많습니다. “상식적으로 네가 이상한 거 아냐?”, “길 가는 사람 붙잡고 물어봐라. 네가 이상한지, 아닌지”라고 상대방을 몰아세우게 되지요.


특히 부부 사이에서 이런 갈등은 자주 일어납니다. 그래서 혹자는 국제결혼이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니 불합리한 상황에 대해서도 쉽게 인정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그러나 같은 대한민국에 살아도 성장 환경이 다른 만큼, 행동의 기준이 되는 생각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 특정 행동을 두고 내가 맞니, 네가 맞니 따지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치약 뚜껑을 닫아두는 것과 열어두는 것, 어느 쪽이 맞을까요? 뚜껑을 닫아두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뚜껑을 열어두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두는 게 편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뚜껑을 닫아두는 행동이 짜증 날 수 있지요.


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고향이 같아서, 같은 학교를 나와서, 같은 직업을 갖고 있어서 상대방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행동할 거라는 건 헛된 기대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그 사람이 ‘틀렸다’고 여깁니다. 약속 시간에 늦는 것도 어떻게 보면 시간을 지켜야 한다는 나의 생각이 ‘옳다’고 믿기에, 내 생각에서 엇나간 그 친구의 언행을 ‘잘못된 행동’으로 평가한 것이니까요.


그러니 인간관계에서는 누가 옳고 그른가의 다툼은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다툼은 결론 없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지요. 만일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상대방을 탓하며 변화를 바라기보다 한발 물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으로 생각의 방향을 바꿔보기를 권합니다. 일단 상대방의 말에 고개를 끄덕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제 경우처럼 의외로 상대방이 나의 배려를 고마워하고 자기 행동을 돌아볼 수도 있습니다.

-한석준, <한석준의 말하기 수업>, 인플루엔셜, 1만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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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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