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전우들, 박정훈 입건에 모욕 당하고 있다는 불쾌감 번져"
해병대 81기 동기회장, MBC라디오 인터뷰
"어린 해병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
김태성 해병대 사관 81기 동기회장은 해병대 전우들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수사 외압 사건으로 분노하고 있다며 "마치 내가 욕먹고 있다, 모욕당하고 있다는 불쾌감으로 번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박정훈 대령은 해병대 전우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국민들에게도 진정한 해병대 장교, 참군인, 이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데 그걸 자꾸 욕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뻘 심지어 아들뻘 되는 어린 해병의 순직이 발생한 데 대해서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저변에 깔려 있다"며 "얼마 전 채 상병의 49재가 지났는데 이 시점까지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책임자 규명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데다 더욱이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 했던 박정훈 대령은 지금 오히려 항명죄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로 입건된 박 대령의 동기로, 박 대령이 군사법원에 출두할 때 함께한 인물 중 하나다.
채 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이 지난 5일 오전 항명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용산구 국방부 군 검찰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김 회장은 자신의 발언이 해병대 동기회 혹은 해병대사관 총동문회 등 조직의 의견을 대표하는 것이 아님을 여러 번 주지시켰다.
채 상병 소속 부대의 지휘관인 임성근 해병 1사단장에 대해선 "사사로운 감정을 개입하지 않고 전우들의 목소리를 객관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작전권이 육군에 있었고 나는 책임이 없다' 이런 궁색한 변명보다는 지휘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 하루빨리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수"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이 실망스럽다"며 "모두 책임지겠다고 했을 때 정말 드디어 멋진 해병대 군인이 나왔다고 국민들 반응이 좋았다"며 "그때 책임지고 물러났다면 해병대의 명예는 물론이고 본인에게 결코 부정적이지 않은 미래가 열리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에 대해선 "저도 전역한 지 25년 정도 됐고 이번 사건 이전에 김 사령관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며 "사건 발생 후에 주위 선후배 전우들을 통해서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사령관은 매우 인간적인 리더였다는 점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특히 지금 상황에 이르러서까지 사령관님을 존경한다던 박정훈 대령의 목소리가 계속 맴돈다"고 했다.
박 대령 측은 김 사령관을 통해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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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김 사령관이 막중한 위치에서 한 인간이 짊어질 수 있는 그 이상의 무게를 감당하고 계신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라며 "부디 마음 굳게 다잡으셔서 책임자 처벌 마무리하시고 박 대령 명예 회복, 원대 복귀도 마무리 하시고 해병대답게 명예롭게 훌훌 털어버리시고 언젠가 시간 되실 때 소주 한 잔 사주시면 적어도 저는 모두 금방 털어버리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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