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간우 녹색병원 과장, MBC라디오 인터뷰
교사 6000명 정신건강 조사 결과 전해

"우울증이라는 것들은 흔히 마음의 감기라고 해서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 시점에서 조사했을 때 일반 인구에서 대부분 한 10% 정도, 열 분 중에 한 분이었는데, 이번에 조사를 했더니 위험한 상황에 많이 노출되는 초등학교 선생님들, 또는 폭력에 노출되는 분들은 우울증 수준이 한 60% 이상 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윤간우 녹색병원 작업환경의학과 과장은 6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교사들의 우울증 상황에 관해 이렇게 전했다. 이번 조사는 서이초등학교 사건 이후 학교 현장의 실태 조사를 위해 녹색병원에서 조사문항을 만들어 인터넷 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윤 과장은 "한 집단의 특성이나 근무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면 그 결과들을 정확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는데요. 조사에 참여한 교사분들이 한 6000여 명 된다"면서 "정제된 데이터만 이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신건강 수준이 높게 나왔다"고 전했다.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일인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헌화대에 한 시민이 꽃을 놓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숨진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일인 4일 서울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헌화대에 한 시민이 꽃을 놓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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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심한 우울증상을 보이는 교사들은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일반 성인의 4배 수준에 이르는 수치다.


특히 윤 과장은 "우울증들이 단순히 증상뿐만 아니라 이런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이런 시도로도 이어지는 걸 이번 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교사의 우울증상이 훨씬 더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과장은 "한 집단에서 정신건강 문제가 심해지면 두 가지 조치가 필요하다. 하나는 의학적 조치이고 두 번째는 행정적 조치"라면서 해법을 제시했다.


"여러 가지 심리상담이나 의학적 조치를 취하는 게 의학적 조치라면 행정적 조치는 그런 위험한 상황에 계신 분들은 잠시 그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잠깐 리프레시 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거나 또는 조금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업무로 재배치한다거나 그런 행정적 조치 두 가지가 한꺼번에 이뤄져야 될 것 같다."

윤 과장은 "(의학적 조치는) 지금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게 현장을 바라봤을 때 제 생각이었다"면서 "대부분은 개인 수준으로 진행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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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과장은 "지난 서이초 사건 이후에 많은 교사분들이 공감과 또 염려를 표현해 주셨는데 선생님 스스로 또 그걸 이겨낼 수 있는 힘들은 분명히 계시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이미 위험한 상황으로 진행된 분들은 그렇게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들이 많이 부족하다"면서 "단순히 현상만 보고 문제를 해결할 건 아니고 조금 더 밑에 있는 내용을 더 살펴보고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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