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남자’ 김비오 “이글, OB 위기, 상대 실수”
LX챔피언십 FR 18번 홀서 이글 연장 승부
카트 도로 위기 탈출, 황중곤 티 샷 OB
통산 9승 사냥 "10승 채우고 해외 도전"
프로 대회 우승은 실력과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간판스타인 김비오의 이야기다.
그는 3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7293야드)에서 끝난 LX 챔피언십(총상금 6억원)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작성해 황중곤과 동타(21언더파 267타)를 이룬 뒤 18번 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우승 파’를 낚았다. 지난해 6월 SK 텔레콤 오픈 우승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9승째,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이다. 나흘 동안 리더보드 상단을 지켜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극적인 우승이다. 김비오는 최종일 17번 홀(파4)까지 3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선두로 라운드를 끝낸 황중곤에 2타나 뒤져 우승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18번 홀에서 티 샷을 300.61야드를 보낸 뒤 두 번째 샷을 홀 2.16m에 붙이며 이글을 성공시켰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는 3번 우드로 친 티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 구역으로 향하다 카트 도로를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튀어 들어오는 행운도 따랐다. 두 번째 연장전에서는 황중곤의 티 샷이 OB가 되면서 싱겁게 끝났다.
김비오는 “그동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 없어서 꼭 하고 싶었다. 버킷리스트 가운데 하나를 이뤘다”면서 “그런데 마치 역전 우승을 한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이글을 잡아낸 상황에 대해선 “뒤지고 있을 때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할 수 있다고 되뇌며 자신을 다독였다”는 김비오는 “1타 뒤진 줄 알고 있었는데 캐디가 2타 차라고 하길래 드라이버를 잡고 승부를 걸었다. 이글 퍼트가 들어가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이 터졌다”고 환하게 웃었다.
김비오는 이번 대회 내내 18번 홀에서 행운이 따랐다. 3라운드 때는 티 샷한 볼이 오른쪽으로 밀렸지만 갤러리를 맞고 페어웨이 쪽으로 들어왔다. 1차 연장전 때는 카트 도로의 ‘협찬’을 받았다. “OB가 난 줄 알고, 끝났구나 싶었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김비오는 올해 상반기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10개 대회에서 등판해 지난 5월 SK 텔레콤 오픈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그는 “작년 하반기부터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의욕이 앞서면서 나 자신에게 압박감을 줬던 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며 “상반기를 마치고 쉬는 동안 이재혁 코치와 기본적인 부분을 점검하고 스윙에 대한 교정을 하기 시작했다”고 부진 탈출의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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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의 다음 목표는 코리안투어 10승이다. 그는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으니 우승의 기쁨은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 정진하겠다”면서 “9승을 했으니 두 자릿수 승수를 채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어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나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2부)투어의 도전 기회가 생긴다”고 향후 해외 진출 전략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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