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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쉽게 꼬셔요, 의사 계정 300만원" 블라인드 계정 사고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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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계정 시장 형성
여론조사·마케팅 목적으로 구매하기도
'흉기 난동 예고'는 경찰 계정 구매자

인증을 거친 직장인만 가입하는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관을 사칭해 흉기 난동 예고 글을 올린 남성이 붙잡힌 가운데, 글을 올린 이는 일반 회사원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남성은 타인의 계정을 구매해 경찰관인 척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블라인드 계정을 사고파는 행위는 온라인상에서 적잖이 발생하고 있다.


30일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갤러리'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블라인드 계정 구매합니다' '블라인드 전문직 아이디 삽니다' 변호사 인증 계정 팝니다'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출처=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30일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갤러리'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블라인드 계정 구매합니다' '블라인드 전문직 아이디 삽니다' 변호사 인증 계정 팝니다'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출처=중고 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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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과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갤러리' 등의 커뮤니티에서는 '블라인드 계정 구매합니다' '블라인드 전문직 아이디 삽니다' 변호사 인증 계정 팝니다' 등의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게시글을 종합해 보면 계정의 매매가는 대부분 5만원 안팎으로 형성돼있다. 하지만 의사, 변호사 등의 전문직은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블라인드는 직장 이메일 등으로 소속을 인증해야만 가입이 가능하므로, 계정을 사는 이들은 주로 이성을 유혹하거나 바이럴 마케팅, 여론조사 등의 목적으로 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블라인드 계정 개당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거래돼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블라인드 계정은 1개당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거래돼 왔다. 올해 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블라인드의 '의사' 계정을 200만 원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중고거래 플랫폼]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블라인드 계정은 1개당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거래돼 왔다. 올해 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블라인드의 '의사' 계정을 200만 원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진출처=중고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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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는 가입자만 800만 명이 넘는 커뮤니티 플랫폼이다.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블라인드는 완전한 익명을 바탕으로 현 직장 재직자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글 작성자의 신원이 보장되고 이를 통해 해당 회사 내부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면서 몇 년 새 이용자 숫자가 급증했다.

그러나 직장이 없는 학생이나 취업준비생 등은 블라인드에 가입할 수 없어 온라인에서 계정을 사고파는 일은 예전부터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친구나 지인 등의 계정을 이용하거나, 이메일·명함 인증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블라인드에 우회해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등에서 블라인드 계정은 1개당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에 거래돼 왔다. 올해 초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블라인드의 '의사' 계정을 200만 원을 판매하겠다는 글이 게재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특히 의사 같은 전문직 계정이 비싸게 팔리는데,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에 따라 개인의 '지위'가 달라지는 세태가 온라인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2020년에는 현대자동차 직원 계정의 이용자가 자신의 '스펙'을 자랑하는 글을 올린 뒤, "어느 정도기에?"라는 댓글에 "현차(현대자동차) 사무직. 답이 됐으려나?"고 댓글을 단 적이 있었다. 이후 자아도취에 빠진 이들을 비아냥대는 밈(meme·인터넷 유행콘텐츠)이 돼 '킹차 갓무직'이라는 말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블라인드 측 "사칭 의심 계정 정기적으로 조사"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의사 계정 300만원에 거래되나 봐. 의사 지인한테 제안 들어왔대"라는 글을 게재했다. 댓글에는 의사 계정을 가진 사람이 거래에 관심 있는 듯 "쪽지 달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갤러리' ]

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의사 계정 300만원에 거래되나 봐. 의사 지인한테 제안 들어왔대"라는 글을 게재했다. 댓글에는 의사 계정을 가진 사람이 거래에 관심 있는 듯 "쪽지 달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디시인사이드 블라인드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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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형 증권사의 한 직원은 블라인드에 "의사 계정 300만원에 거래되나 봐. 의사 지인한테 제안 들어왔대"라는 글을 게재했다. 댓글에는 의사 계정을 가진 사람이 거래에 관심 있는 듯 "쪽지 달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글이 갈무리돼 '블라인드 의사 계정 가격' 등의 제목으로 온라인상에 퍼지자 누리꾼은 "블라인드에 의사가 쓴 글 보니까 여자들이 그렇게 쪽지를 많이 보낸다던데" "의사 아이디 구입해서 여자들 엄청 만나고 다닌다더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현재 블라인드에서는 계정 거래글은 모두 삭제된 상태다. 이와 관련해 블라인드 측은 "사칭 계정 의심 정황을 정기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계정에 가입할 경우 영구적으로 차단하는 등 불법적 활동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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