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中에 '오염수 스팸전화' 대응 촉구…"못살겠다" 민원 속출
중국발 오염수 항의 전화, 일본 전역에 빗발
공안위원장·외무상 등 "중국에 대응 촉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후쿠시마와 도쿄전력 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에 중국발 스팸 국제전화가 잇따르면서 피해상담이 속출하고 있다. 전국 경찰서에 상담 접수 수백건이 빗발치면서 일본 정부는 중국 측에 대응을 촉구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간 외교적 마찰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9일 일본 경시청은 전날 정오까지 31개 도도부현에서 225건의 '중국발 스팸 전화' 상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스팸 전화는 대부분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내용으로, 음식점이나 호텔 등 민간 분야뿐만 아니라 시청, 학교 등 공공시설에도 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접수된 225건 중 74건은 오염수 방류가 이뤄지는 후쿠시마현에 걸려 온 전화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에 일본 정부 인사들은 중국 측에 대응을 촉구하겠다며 대응에 나섰다. 타니 코이치 국가공안위원장은 이날 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을 갖고 "각지 경찰에 스팸 전화 상담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측에 국민에게 냉정한 행동을 당부하는 등 적절한 대응을 취할 것을 외교 경로를 통해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관계기관과 연계하면서 향후 정세를 주시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마사요시 외무상도 국무회의 후 회견을 갖고 스팸 전화와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다.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중국 측에는 냉정하고 건설적인 대응을 요구하겠다"고 답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이후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쌍방의 노력으로 구축하는 것이 일본의 일관된 방침"이라며 "처리수(오염수의 일본 정부 명칭)에 대해서도 일본 측의 입장을 확실히 주장하면서, 중국 측에는 책임 있는 행동을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쓰모토 다케아키 총무상은 아예 국내 통신사에 특정 번호나 국제전화를 거부하는 등의 스팸 전화 대책 서비스 홍보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마쓰모토 총무상은 "통신사에게 스팸 전화 대책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것을 요청했다"며 "신청이 들어오면 원활하게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전날 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과는 전문가끼리 과학적인 의견 교환을 하자고 요청해왔는데, 이러한 자리가 마련되지 않은 채 스팸 전화 등의 행위가 이뤄지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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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오염수 방류로 인한 중국 측의 반일 감정은 날로 확산하는 추세다. 도쿄전력에는 오염수 방류 뒤인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중국발 항의 전화 6000여통이 걸려 왔으며, 주중 일본대사관이나 일본인 학교에 돌이나 계란을 던지는 등의 행동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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