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전쟁 나선 與野…홍범도 논란의 본질 '지지층 결집?'
국민의힘 "국방부와 육사 합리적 결정"
이념 강조한 尹대통령
전문가 "총선 앞두고 지지층 결집"
봉오동 전투를 이끈 홍범도 장군을 놓고 여야가 역사전쟁을 벌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여당이 이념·역사 등을 전면에 내세워 지지층을 다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분분하다.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은 2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있는 홍 장군의 흉상을 독립기념관으로 옮기는 문제에 대해 홍범도 흉상 문제가 원래 육사에 있었던 흉상을 독립운동가로서의 그분의 자취를 생각해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사안이었는데 그것이 철거라는 문제로 완전히 잘못된 프레임으로 논란이 야기된 된 것"이라며 "서울 어디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지금 독립운동가를 기념한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한다면 그것이 역사적 논쟁이 될 일이 뭐가 있냐"고 언급했다.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유 대변인은 "국방부와 육사가 국민적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 교내뿐 아니라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故)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해서도 필요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고 홍범도 장군 흉상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홍 장군 흉상 문제에 대해 여권 내에서조차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이전 문제'가 '철거 문제'로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프레임 탓을 하는 동시에 육사와 국방부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뒤로 빠지는 태도를 취한 것이다. 홍 장군 논란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비춰지지만, 최근 윤 대통령이 강조한 이념 문제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철 지난 엉터리 사기 이념에 우리가 매몰됐고, 또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우리 당은 이념보다는 실용이다’하는데 분명한 철학과 방향성 없이 실용이 없다"며 "어느 방향으로 우리가 갈 것인지를 우리가 명확하게 방향 설정을 하고, 우리 현재 좌표가 어디인지를 분명히 인식해야 우리가 제대로 갈 수가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윤 대통령은 이념을 중심으로 여야의 차별성을 분명히 해왔다"며 "이런 정책 기조가 내년 총선의 프레임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평론가는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언급한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나 ‘반국가세력’은 언급한 것은 국정 운영의 의지뿐 아니라 내년 총선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윤 대통령은 지지층 결집에 나선 뒤 내년 초쯤 중도층을 향한 정책 등을 위한 커다란 액션에 나서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또 사재기해야 하나" 전쟁 때문에 가격 30% 폭등...
다만 윤 대통령의 이념 언급은 일종의 역사 전쟁의 틀로만 볼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윤 대통령이 언급한) 이념은 우리가 흔히 과거에 이제 공산주의, 자유주의 이런 방식의 이념 대결보다는 외교, 안보 그리고 이 경제에 관련된 전반적인 국정운영의 방향점들을 얘기했다"고 풀이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념을 언급한 것은 세계가 신불록으로 나뉘면서 모든 사안들이 갈린다는 국제정치의 지형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만 신 교수는 "국민들의 경우 낡은 이념 논쟁으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외교적으로 서방과 호흡을 함께 하는 것을 보여주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이념으로 꺼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는 했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