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 김녹토씨, 낙상 사고로 뇌사
지난해 8월에도 '주르륵' 노래 발매

음반을 발매하며 노래를 사랑한 2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24세 김녹토씨는 지난달 5일 일을 마치고 음악 관련 일을 하러 가던 중 낙상사고가 나서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녹토 씨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김녹토 씨의 생전 모습 [사진출처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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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기증원)에 따르면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된 김씨는 뇌사 장기기증으로 고려대학교 안암병원에서 심장, 간장, 신장(양측)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렸다.


충북 청주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음악과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음악가가 되기 위해 작곡과 거리공연 등 여러 활동을 했다.

지난해 8월에도 그는 '주르륵' 등 여러 노래를 발매했다. 김씨는 수시로 헌혈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먼저 나서서 도왔다.


가족들은 그를 '차분하고 내성적이지만 착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기억했다.


김씨 아버지 김동엽씨는 "생전에 먼저 나서서 남을 돕는 김 씨의 모습을 기억해 다른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들, 하늘나라로 소풍 간 거지? 천국에서 평화와 기쁨을 누리고 음악도 하고 요리도 하고 많은 이들과 천국에서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사랑하고, 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우리 모두 가슴에 영원히 간직하겠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24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로 떠난 기증자와 어린 자녀를 떠나보내면서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심해 주신 기증자 가족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고인은 3일간의 장례를 마치고 청주목련공원에서 잠들었다. 기증자를 그리며 아버지가 인터뷰한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지난 3일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장기기증희망 건수는 올해 6월 기준 276만5864건이다. 올해 1~6월에도 7만3449건 신규로 장기기증을 희망했다.


지난 6월 기준 장기이식 대기자가 4만9724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장기기증 희망자는 적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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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22조에 따르면 뇌사자와 사망자 본인이 사전에 장기 등 적출에 동의했더라도 가족 또는 유족이 명시적으로 거부할 경우 장기이식이 불가능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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