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인물]히잡 벗고 국제대회 출전했다 망명한 '사라 카뎀'
'사라 카뎀(Sara Khadem)'은 이란 출신 여성 체스 선수로,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국제체스연맹(FIDE) 주최 '세계 래피드&블리즈 체스 챔피언십' 경기에 히잡을 벗고 출전해 화제가 됐다.
이란은 국제대회에 참가한 여성 선수에 히잡을 쓰도록 강제하고 이를 지키지 않은 여성 선수를 체포·구금하는 등 강력하게 처벌한다. 카뎀은 당시 기자들이 히잡 미착용의 이유를 묻자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응원하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카뎀의 용기 있는 발언은 외신을 통해 보도되면서 화제가 됐지만, 귀국할 경우 정부 당국에 체포되거나 이슬람 강경파에 의해 보복당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신변이 위험해졌다. 이 때문에 카뎀은 국제경기가 종료된 후 그의 남편인 영화감독 아르데시르 아마디와 10개월 된 아들 샘과 함께 스페인으로 망명했다. 1997년생인 카뎀은 FIDE 랭킹 804위, 이란 랭킹은 9위다.
카뎀은 최근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이란 국가대표 선수였기 때문에 카메라를 의식해 히잡을 착용했을 뿐"이라면서 "히잡 때문에 나는 내가 아니었고 기분이 좋지 않았으며, 그래서 더 이상 입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9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던 여성 마흐사 아미니(22)가 의문사한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 출전한 엘나즈 레카비, 양궁 선수 파르미다 가세미 등 각종 국제 경기에 출전한 이란 여성 선수들이 히잡을 쓰지 않으면서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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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엘 파이스는 필라르 욥 법무부 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스페인 법무부가 사라 카뎀의 특수한 사정을 고려해 스페인 국적과 시민권을 부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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