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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무리 펄펄 끓어도 "에어컨 안 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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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회사 7곳 전기세 15~40% 인상
전기가격 담합에 정부 책임론도 제기

일본에서 3명 중 1명은 전기세를 걱정해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일본 내 열사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일본정부의 전기요금 관리에 비상에 걸렸다. 전력회사들은 연료가격 인상을 주장하며 전기 요금을 계속 인상시키고 있지만, 전력회사들의 요금 담합 의혹이 보도되면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11일 정오 일본 날씨. [사진 = VENTUSKY]

11일 정오 일본 날씨. [사진 = VENTU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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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사히신문은 에어컨 제조 기업 다이킨이 20~60대 남녀 10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장마철과 한여름으로 나누어 에어컨 사용 비율을 측정한 결과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장마철' 40.4%, '여름철' 31.3%이었다고 보도했다.


그 이유로는 '전기세가 아깝다'라는 답변이 1위를 차지했는데, 장마철에 에어컨을 켜지 않는다는 사람 중에서 46.7%가, 여름철에 켜지 않는다는 사람 중에서는 50.4%가 이같이 답변했다. 또한 에어컨을 사용하는 사람 중 70%도 높은 전기료에 불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에어컨은 가전제품 소비전력 중 가장 많은 34%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본 소방 당국은 에어컨 사용 자제가 열사병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도쿄 소방청 여론조사에서는 열사병 사망자의 90% 이상이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료 인상은 계속되는 중이다. 지난달 1일부로 도쿄전력 등 대형 전력 회사 7곳은 연료비 급등을 배경으로 가정용 전기 요금 인상에 돌입했다. 인상률은 15~40%까지 다양했다. 이들이 연료비 급등으로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한 만큼 경제산업성은 기본요금 인상이나 인건비는 인상에 반영하지 않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주고쿠전력 관계자들이 '카르텔 논란'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사죄하고 있다.(사진출처=NHK)

지난 3월 주고쿠전력 관계자들이 '카르텔 논란'으로 연 기자회견에서 사죄하고 있다.(사진출처=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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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력 회사들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정황까지 밝혀져 여론은 더욱 악화할 전망이다. 경제산업성은 이날 간사이전력과 규슈전력 등 5곳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렸다. 경산성은 이들이 영업 전략과 관련된 정보를 서로 주고받으며 카르텔을 맺었다며 이는 전기사업의 발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회사들이 민간 운영인 만큼 회사들끼리 경쟁을 제한하고 신규 회사 진출을 막는 카르텔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경산성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조처를 하는 상황이지만, 여름철 에어컨으로 촉발된 전력회사에 대한 불만과 정부의 책임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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