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폭우’, 수도권 ‘찜통 더위’…오르락내리락 '홍길동 장마'
수도권에 '호우특보'가 발령된 29일 지난해 침수 피해를 입었던 서울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6월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장맛비가 이어지는 가운데 낮 사이 비가 그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는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올라 무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이날 기상청은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은 오후 6시까지, 남부지방은 자정까지 비가 오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남해안과 제주도는 다음 날인 1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올 장마 전선은 최근 사흘 사이 남부와 중부, 다시 남부를 오르락내리락하며 폭우를 쏟아내 ‘홍길동 장마’로 불린다. 한반도 서쪽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정체전선에 개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고기압과 합쳐지면 약한 비가 오래 내리지만, 이번에는 북쪽 기단 상층에서 건조한 공기를 몰고 오는 저기압이 정체전선과 만나면서 비구름 이동 속도가 빨라졌다.
고기압은 시계 방향으로, 저기압은 반시계 방향으로 바람이 돈다. 저기압이 서쪽에 있을 때는 남부지방의 비구름을 중부지방으로 빠르게 끌어올리고 동쪽으로 이동하면 정체전선을 남부지방으로 내려보내는데, 이 과정에서 장맛비도 한반도 중남부에 번갈아 내렸다.
서해 해수면 온도, 저위도 공기 온도 상승 등 기후 온난화 심화에 따라 저기압 발생 강도와 빈도가 잦아지면서 이 같은 국지성 장맛비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청이 발표한 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 5~40mm, 전남권·제주도 100∼250㎜, 경남권 50∼120㎜ 등이다. 기상청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60㎜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30일 중부지방은 저기압의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남해안으로 남하하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이날 비가 그치는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는 다시 무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다른 내륙지역도 1일과 2일부터는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30일 예상 낮 최고기온은 ▲서울 31도 ▲인천 26도 ▲춘천 32도 ▲강릉 27도 ▲대전 30도 ▲대구 31도 ▲전주 28도 ▲광주 28도 ▲부산 26도 ▲제주 26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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