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새롭게 감염된 사람이 다시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HIV는 인간 면역계를 손상시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다. 코로나 이전 증가세던 HIV 신규 감염자는 2020년 이후 사람 간 접촉 감소로 2021년(975명)엔 2012년(953명) 이후 9년 만에 1000명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질병관리청은 29일 “2022년 HIV 신규 감염 환자가 전년보다 약 10% 증가한 1066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이 825명(77.4%)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외국인이 241명(22.6%)으로 집계됐다. 질병청은 “HIV 신규 감염자 중 외국인 차지 비율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HIV 신규 감염자의 성별로 보면 대부분 남자(984명·92.3%)에게서 발생했다. 전체 성별 중 30대가 352명(34.9%)로 가장 많고 이어 20대 293명(31.5%), 40대 148명(16.5%) 등 순이다. 20~30대 젊은층이 신규 HIV 감염인의 66.4%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들 중 577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99.1%(577명)가 성 접촉을 했다고 답했다. 이중 동성 간 성 접촉을 했다고 한 응답자는 60.3%(348명)였다.
1985년 HIV 감염 환자가 국내 처음으로 나타난 이후 지난해 기준 생존 HIV 감염인은 1만5880명이다. 전년(1만197명) 대비 683명(4.5%) 증가한 수치다. 치료제가 있고 치료를 위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는 까닭에 생존율은 나날이 올라가고 있는 추세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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