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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 2주새 15명…전문가 “연령대·성별 공개”vs당국 “17개 시도 나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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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원숭이두창)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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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엠폭스 확진자가 2주 새 15명 늘어나는 등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진 만큼 감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확진자의 성별과 연령대는 통계로 제시할 때”라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7일 이후 15명 추가돼 누적 20명이 됐다. 15명은 모두 증상 발현 전 해외여행 이력이 없어 국내감염 확진자로 분류된 가운데 서울·경기·대구·경북·경남·전남·충북 등 7개 시도에서 발생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1명이 3주 내 30명의 사람과 접촉했다고 가정하면 지금까지 적어도 450명이 잠복기인 3주 내 추가 감염 위험군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가 총 36명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일각에선 20명의 자료가 모아졌기 때문에 어느 나이대와 성별이 감염 위험군에 있는지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우주 교수는 “확산 초기 단계일수록 나이와 성별을 공개해 유사집단에 있는 사람들이 감염예방수칙을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이름과 읍·면·동 단위의 거주지역과 달리 개인정보라고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방역당국은 2020년 3월 개정된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사회적 낙인을 유발할 수 있는 정보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n번째 확진자의 성별·나이 등 구체적인 정보는 예방효과보다 낙인 효과가 더 클 것”이라면서도 “현재 확진되고 있는 성별과 연령의 평균값 정도는 충분히 공개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확산 초기에 적극적인 홍보와 예방활동을 하지 않으면 적어도 일본 수준의 유행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16일 기준 일본에서 발생한 엠폭스 확진자 수는 103명으로 보고됐다.


방역당국은 대신 해외 엠폭스 확진자 통계를 공개하며 간접적으로 조심해야 할 연령대와 성별을 제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공개한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엠폭스 해외 확진자 7만7740명 중 남성이 96.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여성이 3.6%로 집계됐다. 이중 18~44세의 남성이 79.2%를 차지한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남성(3만438명) 중 84.1%가 남성과 성관계를 했다는 점에서 주로 남성 간 성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사례가 많다.

방역당국은 “엠폭스 확진자가 17개 시도에서 모두 발생했을 경우나 학술적으로 유의미한 근거가 확보됐을 때 통계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는 확진자 수가 적기 때문에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 충분한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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