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남아공 신용등급 전망 '긍정적'에서 '안정적' 하향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전력난을 이유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내렸다. 최근 발생한 심각한 전력위기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S&P는 전력난 지속시 추가 하향 가능성도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S&P는 전날 오후 늦게 남아공의 심각한 전력 위기를 이유로 등급 전망을 이같이 하향 조정했다. 남아공의 국가신용등급은 투기등급(정크)인 'BB-/B'를 유지했다.

순환단전으로 불꺼진 요하네스버그 시내 전경[이미지출처=연합뉴스]

S&P는 남아공 정부가 전력난 해결에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 등급을 더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은 고질적인 전력난이 최근 더욱 악화하면서 하루 6∼12시간의 단전을 감당해야 하는 순환단전(로드셰딩)이 매일 이어지고 있다.

S&P는 남아공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1%로 낮추면서 2024∼2026년 평균 1.7%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S&P는 보고서에서 "남아공이 지속하는 전력 부족 사태로 세계적인 소비재 가격 상승을 완전히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전망에 대한 하락 위험이 여전히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