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G]어지러울 때는 쉬어가는 것도 전략
코스피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美 고용 발표 앞두고 관망심리 지속 전망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10일(현지시간)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망심리가 짙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지표 발표 때마다 결과에 따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대응전략을 세우기가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쉬어가는 것도 전략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
9일 오전 10시2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00포인트(0.12%) 내린 2428.9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8.11포인트(1.0%) 하락한 805.84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상승 출발 후 하락 전환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하원에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지만 전일 시장에 대부분 반영되면서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0.18% 하락했지만 S&P500지수는 0.14% 상승, 나스닥지수는 0.40% 상승했다.
파월 의장은 전일 상원에 이어 이날은 하원에서 통화정책 보고서 관련 청문회를 진행했다. 그는 빠른 긴축 필요시 금리 인상 속도 높아질 가능성, 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한 제한적인 통화정책 유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최종금리 전망치 상향 가능성 등을 언급하며 매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전일 이미 파월 의장의 매파적 의견이 반영됐기 때문에 이날 시장에서는 발언의 영향이 어느 정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일 미국 증시가 장 후반 들어 낙폭을 축소하면서 반등에 성공한 점을 미뤄볼 때 시장에서는 일련의 가격 조정을 통해 기준금리 결정 관련 불확실성을 소화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파 성향을 강화한 파월 의장이었지만 3월 인상 수준은 정해진 바가 없으며 고용과 물가 등 인플레이션 지표를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이 일말의 안도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높은 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침체 이슈가 지속적으로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Fed의 베이지북과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등을 토대로 임금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줘 Fed의 강경한 정책 변경 가능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심리는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24만2000명 증가해 전망치(20만5000명)를 상회했다. 2월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7.2% 올라 1월(7.3%)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 연구원은 "고용자수가 증가했지만 고용인력의 주간 단위 수치를 보면 2월 들어 둔화되고 있고 2월 후반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임금 수준도 비록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기존 직원 임금이 전년 대비 7.3%에서 7.2%로 둔화된 가운데 이직자의 임금은 14.9%에서 14.3%도 둔화폭이 컸다"고 분석했다.
Fed의 경기 판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불확실성으로 수개월 간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으며 일부 Fed 관할 지역에서 임금 상승 압력이 완화됐다고 평가하는 등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는 덜 매파적인 내용이 담겨있었다.
지표 따라 갈팡질팡, 방향잡기 어려운 증시
Fed 정책 방향에 대한 해석과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대응 난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재혁 하나증권 연구원은 "파월의 발언에 FOMC 전까지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해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발표되는 데이터마다 뒤따르는 해석과 그에 동반한 높은 변동성으로 증시의 난이도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서는 상방보다는 하방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코스피는 2400~2500선 박스권에 진입한 후 여전히 그 안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상황에서는 상방보다는 하방의 가능성을 더 높게 본다"면서 "2월 급등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에 부담스러운 수준이며 폭발적이었던 1월의 외국인 수급도 많이 약해졌고 이익 추정치는 하락 중인 가운데 주가는 상승해 밸류에이션 부담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높은 신용잔고 금액도 부담이다. 단기적 성격의 자금인만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더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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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대응이 어려워진 상황에서는 쉬어가는 것도 전략이라는 의견이다. 한 연구원은 "시장에서 승리하는 조건은 수익이지만 참가하는 조건은 잔고의 유무"라며 "시장의 호재보다 악재가 많은 상황에서 포지션을 정리하고 쉬는 것 또한 좋은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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