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 인수 비중, 2015년 3.5%→2022년 0.3%
美 '대중 민간투자 제한' 행정명령 발표 임박
일부 사모펀드, 중국 기업 투자지분 선제 매각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첨단기술 중심으로 대(對)중국 포위망을 강화하는 가운데 최근 몇 년간 미 사모펀드의 중국 투자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사모펀드는 중국 첨단기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민간 투자를 제재하는 행정명령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어 앞으로 대중 투자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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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데이터를 인용해 2022년 미 사모펀드가 참여한 글로벌 투자 거래 가운데 중국 기업 인수 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0.3%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전년(0.3%)과 같은 수준이지만 2015년 3.5%, 2018년 1.3%에 이어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미 사모펀드가 인수에 참여한 중국 기업 관련 거래의 가치 또한 2015년 245억 달러에서 2018년 121억 달러, 2022년 35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정부가 2018년 무역전쟁으로 본격화하면서 드러낸 반중 기조에 이어 조 바이든 정부까지 동맹을 규합, 중국에 대한 견제를 노골화하면서 대중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을 통제하는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몇 년간 미·중 긴장 관계 속에 중국 기업 인수로 인한 투자 손실, 알리바바 탄압으로 상징되는 중국 정부의 과도한 개입도 중국 기업에 대한 투자 열기를 식게 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조만간 발표될 미 행정명령에 대비해 대중 투자 비중을 더욱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군사·정부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첨단기술 분야 등에 대해 미국 기업의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 준비 작업을 거의 마무리했다. 반도체, 인공지능(AI), 암호해독 역량과 관련된 부문이 투자 제한 대상으로 거론된다. 미국 민간 기업이 의도치 않게 중국 공산당을 지원하는 상황을 막겠다는 게 미 정부의 취지다.


사모펀드 칼라일 그룹은 아시아 펀드에 투자할 때 대중 투자 한도 비중을 이전보다 축소하도록 하는 새로운 투자 한도를 설정했다. KKR는 지난해 4월 투자자들에게 중국 기업 투자 시 반도체 등 첨단 기술이 아닌 금융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 컨설팅업체 크럼튼 글로벌의 매니징 디렉터이자 전직 국방부 관료였던 H.K. 파크는 "사모펀드와 벤처 기업들은 기존에 진행한 대중 투자를 국가 안보 관점에서 공식 평가하기 위해 고문을 영입하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행정명령 발표 전에 문제의 소지가 있는 중국 기업을 매각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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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새로운 조치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과의 거래 시 보고를 강화하도록 하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는 거래와 관련해 정부에 새로운 감독 권한을 부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테크산업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거의 완료함에 따라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대한 베팅은 더욱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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