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과 화마 속 600여년 지켜낸 보물

서울역사박물관은 강릉최씨 대경공(흔봉)파 재경종친회로부터 1998년 보물로 지정된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崔有漣 開國原從功臣錄券)’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기증은 서울역사박물관 소장품의 가치를 높이고 시민에게 조선 건국과 서울의 역사를 소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신녹권(功臣錄券)은 공신에게 수여했던 상훈 문서로 공을 세운 신하의 공적과 포상내용을 기재하여 그 특권을 증명하는 문서이다. 강릉최씨 문중에서는 예로부터 공신녹권이 전래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실체를 찾지 못하다가 1990년대 들어서야 경기도 여주에 거주하는 종인(宗人) 최덕중(崔德重)씨의 자택에서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최덕중씨의 선조들은 전란과 화마속에서도 공신녹권을 지켜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 전 공신녹권을 항아리에 넣어 마당에 묻어두기도 하였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600여년 넘도록 공신녹권이 온전한 모습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 기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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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증은 소장자의 협조와 박물관의 사전 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된 ‘기획 기증 사업’의 성과 중 하나이다.


최은철 강릉최씨 대경공(흔봉)파 재경종친회 회장은 “선조께서 남겨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종친회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 도난이나 유물이 손상될까 노심초사했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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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600여 년을 지켜온 귀중한 문화재를 서울시민에게 주신 강릉최씨 문중 여러분의 큰 결심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 기증유물을 시민들이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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