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 전 그리스 열차 사고 경고한 노조…"대형사고 위험"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그리스 열차 충돌사고가 발생하기 3주 전 철도노조가 대형 사고의 위험을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철도노조는 지난달 7일 발표한 성명에서 철도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안전 시스템을 신속히 개선하지 않을 경우 중대한 사고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우리는 곧 일어날 사고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은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려는 현실이 되기까지는 한 달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8일 자정 직전 아테네에서 테살로니키로 향하던 여객열차가 테살로니키에서 라리사로 가던 화물열차와 정면으로 충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 사고로 당시 여객열차에 탑승한 승객 350여 명 중 지금까지 57명이 사망했다. 그리스 경찰은 여객열차를 잘못된 선로로 보낸 라리사 역장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고, 코스타스 카라만리스 교통부 장관은 참사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사고 원인을 놓고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그리스에선 정부와 철도 회사가 노후한 철도 시스템을 방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분노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시위가 열리고 철도·지하철 노조도 24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민심이 들끓자 사고 초기 역장의 개인 과실로 참사가 발생했다고 밝혔던 미초타키스 총리는 전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번 참사의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입장을 바꿨다. 그는 "모든 이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총리로서 특히 희생자 유족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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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는 그리스 철도 시스템 개선을 위해 유럽연합(EU)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EU에 자금 외에도 기술 지원에 대해 협력을 요청했고 EU도 즉시 화답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철도 전문가들이 그리스 수도 아테네를 방문할 예정"이라며 "철도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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