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분야에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 신호가 하나, 둘 확인되고 있다. 치솟는 금리에 강달러, 수출 둔화까지 덮친 탓이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ISM 제조상품 신규 주문은 올해 2월까지 6개월 연속 위축세를 나타냈다. Fed의 3개월 평균 이동자료에 근거한 제조업 생산 규모는 2022년5월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1.7% 감소했다. 상무부가 공개한 1월 민간 자본재 장비주문(항공기 제외) 역시 2021년 11월 전고점 대비 3.5% 줄었다.

바클레이스 PLC의 조나단 밀라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와 기업이 경기 불확실성에 직면해 위축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제조업 위축은 곧 미국 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제조업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내 비중이 약 11%에 불과하지만, 통상적으로 불황 초기 지표로 해석돼왔다.


WSJ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Fed의 고강도 금리 인상이 소비자들의 가전제품 구입비용은 물론, 기업들의 업무용 기계장비 등 고가 품목에 대한 렌털 비용까지 끌어올렸다고 짚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높은 금리까지 겹치면서 고가의 제조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미루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Fed는 작년 3월부터 시작된 긴축 사이클을 통해 미국의 금리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4.5~4.75%까지 끌어올린 데 이어, 추가 인상도 예고한 상태다. 크리스토퍼 윌러 Fed 이사는 지난주 "인플레이션 부활 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다"고 긴축에 힘을 실었다. 7~8일에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의회에 출석해 입을 연다.


밀라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계속 금리를 올리면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더 심각한 침체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미 일부 제조업 품목은 여파를 맞고 있다. Fed 데이터에 따르면 1월 가전, 가구, 카펫 생산 규모는 전년 동월 대비 15%가량 축소됐다. 이는 기존 주택판매가 12개월 연속 감소한 흐름과 일치한다고 WSJ는 전했다. 철강, 철, 기타 1차 금속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3.6% 줄었다. 기계류 생산도 1.8% 감소했다. 이 기간 플라스틱, 식품, 음료, 담배 제품, 컴퓨터 및 전자제품 생산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강달러 추세 역시 미국의 수출상품 가격을 더 비싸게 만들어 제조업 둔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ISM 신규수출 주문은 7개월 연속 위축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상품 수출은 작년 말 4개월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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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많은 경제학자들은 Fed의 고강도 긴축으로 인해 올해 경제가 냉각될 것으로 본다. 다만 제조업의 모멘텀 상실이 광범위한 침체로 이어질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WSJ는 덧붙였다. 라이언 스위트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우리가 올해 중반에 약간의 약세를 보일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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