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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이탈표' 이재명…與 "정치적 사형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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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다. 하지만 '압도적 부결'은 아니었다. 반대표가 138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170표 이상의 반대표를 기대했던 민주당의 입장이 난처해졌다.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당은 "이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형선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27일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 재석 297명 중 찬성 139표·반대 138표·기권 9표·무효 11표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재적의원 수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수 과반 이상의 동의로 결정되는데, 찬성표가 과반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표결에서는 무효표(2표) 논란으로 표결이 잠시 지연되기도 했지만 김진표 국회의장이 '문제 표를 제외하고 가부 문제를 먼저 확인하자'고 제안해 최종 결과가 확인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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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지만, 민주당은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138표의 반대표는 노웅래 민주당 의원 부결 당시 기록했던 161표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당초 민주당이 획득할 것으로 기대했던 175~176표에서 37~38표 가까이 이탈표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 수는 169명이지만, 기본소득당과 민주당계 무소속 의원 등을 합하면 175~176표까지 부결 표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는 게 당초 예상이었다. 민주당 내 단일대오 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대표가 표결 전 비명계 인사들을 하나하나 만나 '이탈표 단속'을 한 것도 무색하게 됐다.


이날 표결 전, 친명계는 너나할 것 없이 '170표 이상' 부결을 확신하고 나섰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70(표) 이상은 부결표가 나오지 않을까, 거의 저는 가결표를 던질 사람이 없다고 보는 쪽"이라고 했고,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역시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서 "(무효나 기권표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140표에도 못 미치는 반대표가 나오면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표 내외의 이탈표를 기대했던 여당 의원들은 생각보다 많은 이탈표 수를 이 대표의 '정치적 사형선고'로 해석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표결 결과가 알려진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과 함께 "무려 37표 이탈"이라며 "상식적인 국민들이 이재명 대표에게 정치적인 사망선고를 내린 것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도 SNS서 "민주당의 방탄이 성공한듯 보이나, 민주당 의원 37명이 방탄에 동참하지 않았다"며 "피의자 이재명은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황보승희 의원도 "과반인 149를 넘기지 못해 부결되었으나, 139는 굉장히 의미있는 숫자"라고 했다. 김웅 의원은 SNS서 "이재명이라는 금강사슬에 엮여 범죄수호 무저갱으로 추락하는 민주당, 그럼에도 산 것도 죽은 것도 아니게 된 좀비대표 이재명"이라며 '부결이지만_정치적으로_사망'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한편 이날 한동훈 장관은 표결 직전 노 의원 때의 3배인 약 15분을 할애해 체포동의 요청을 했다. 역대 최장 기록이다. 한 장관은 대장동 특혜 의혹에 대해 "영업사원이 100만원짜리 휴대폰을 주인 몰래 아는 사람에게 미리 짜고 10만원에 판 것"이라며 "성남시민의 자산인 개발 이권을 미리 짜고 내정한 김만배 일당에게 고의로 '헐값에' 팔아넘겨 개발 이권의 주인인 성남시민에게 천문학적인 피해를 준 범죄"라고 설명했다. 영업사원을 이 대표에, '아는 사람'을 김만배 일당에 비유한 것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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