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저축은행 19%금리 꿈쩍도 안해…소외된 취약차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시중은행 대출금리 다 내리는데
여력 없는 저축은행은 금리 되려 상승
대출 더 어려워지고 이자 부담 커질 것

 저축은행 19%금리 꿈쩍도 안해…소외된 취약차주
AD
원본보기 아이콘



윤석열 대통령의 '돈 잔치' 발언 이후 최근 시중은행들은 대출금리 인하 움직임을 보이는 와중에도 저신용자들이 찾는 저축은행의 금리는 꿈쩍도 안 했다. 금융당국의 금리 인하 타깃에서 제외되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이자는 고공행진 하는 중이라, 취약차주들이 대출 문턱을 넘기 힘든 실정이다.


대출금리 1월보다 2월에 더 높아져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 포털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들의 2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전달에 비해 그대로이거나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SBI저축은행의 '직장인대출'은 19.47%로 1월(19.02%)보다 소폭 올랐다. '중금리대출' 상품 역시 15.93%로 전달(15.42%)보다 다소 상승했다. OK저축은행의 '마이너스OK론'은 이 상품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신용점수 700점대 기준으로 2월 19.04% 금리를 적용받았다. 역시 전달(18.96%)보다 오른 수준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비상금대출' 평균금리는 13.88%(1월)→18.15%(2월)로,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살만한 알레그로'도 같은 기간 14.01%→15.47%로 뛰었다. 웰컴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역시 14.78%→15.09%로 상승했다.


이는 지난달부터 5대 시중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의 금리를 낮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저축은행 금리가 높아 신용점수가 낮은 취약차주들이 대출받는 데 애를 먹고 있는데다 대출을 받게 돼도 금리 부담이 큰 형편"이라며 "정치권의 주요 타깃이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시중은행에만 맞춰져 있어서 오히려 취약차주들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이 금리를 낮추기 힘든 것은 대출자금 조달 방법이 주로 예·적금이기 때문이다. 시중은행들은 은행채 발행과 예·적금 두가지 방법으로 대출자금을 조달한다. 최근 들어 채권 금리가 내리면서 시중은행들은 이에 따라 대출금리를 떨어뜨릴 여력이 생겼지만, 저축은행은 그렇지 않다.

저축은행, 금리 인하 여력 없는 상황…앞으로 더 보수적 대출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세를 타고 저축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최대 7%까지 밀어 올렸다.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 조달금리가 이렇게 높아졌지만 법정최고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 한도는 20%로 묶여있어 저축은행들의 출혈은 불가피했다. 저축은행의 실적이 악화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과 다르게 당장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했다.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것도 금리 인하의 걸림돌이다. 연체율이 상승하면 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는데 대출을 줄이는 보수적인 성향을 보일 수밖에 없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작년 3분기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3.0%였다.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 곽수연 금융1실 연구원은 "저축은행 가계대출 차주의 약 50%가 저신용자(신용평점 기준 하위 20% 이하)로 채무상환 능력이 낮은 차주 비중이 전 업권에서 가장 높은 상황"이라며 "물가상승, 금리상승, 자산 가격 하락으로 인해 가계 채무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연체율이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