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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클래식 앨범 낸 '기생충·오겜' 음악감독 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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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가요 넘나들며 활약
'오징어 게임'으로 韓 최초 HMMA 수상
서울시향과 공동 작업 나설 계획

"무대 뒤에서 예술가들을 백업하다가 이렇게 저 혼자서 기자회견을 하게 될지 꿈에도 몰랐다."


영화 '기생충'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정재일이 지난 24일 종로구 JCC 아트센터에서 자신의 앨범을 발표하며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정재일은 유니버설뮤직 산하 클래식 전문 레이블 데카에서 '리슨(Listen)'을 발매하며 OST 감독이 아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정식으로 데뷔했다.

그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는 말은 '천재 음악 소년'이다.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넘나드는 연주가이자 작곡가인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 재능이 남달랐다고 한다. 만 3살부터 피아노를 치며 각종 악기를 섭렵한 것으로 알려진 정재일은 1995년 중학교 2학년 재학 중 어머니의 권유로 서울재즈아카데미 1기생으로 들어가 작곡과 편곡 등을 배웠다.


데카 데뷔앨범 ‘리슨(Listen)’을 발매한 정재일이 24일 서울 JCC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제공

데카 데뷔앨범 ‘리슨(Listen)’을 발매한 정재일이 24일 서울 JCC아트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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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형편이 어려워 가계 경제를 도와야 했던 그는 우연히 버클리 유학파 기타리스트 한상원의 제안으로 한상원 밴드 베이시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푸리'의 리더이자 작곡가인 원일을 만나 영화 음악 작업에 참여한다. 이어 1997년에는 '나쁜 영화' OST 세션으로 참가하고 이듬해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 OST의 건반과 기타 세션을 맡았다. 이후 1999년 밴드 '긱스'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고, 박효신 아이유 등 유명 가수의 작곡과 프로듀싱을 하는 등 대중음악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자신의 음악적 능력을 발휘한다.


10대 시절 이 같은 커리어를 쌓은 정재일은 당시 자신의 활동에 대해 "뮤지션을 꿈꾼 적은 없다"며 "그저 중학생이 경제생활을 하기가 힘든데 어떤 기회가 주어졌고, 그 기회를 잡고 싶은 절실함이 (당시) 있었다"며 음악을 하게 된 계기를 떠올렸다. 이어 "음악을 사랑했으나 시작은 노동이었다. 지금도 예술이라는 게, 수많은 노동 중의 하나라고 본다. 그래서 예술가에게 결여된 근면함이나 책임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재일 음악감독.사진=유니버설 뮤직 제공

정재일 음악감독.사진=유니버설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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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재능에 꾸준한 노력을 더 하는 정재일은 한국을 대표하는 음악감독으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7년 9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알리기 위해 열린 '평창의 밤' 행사에 소리꾼 한승석과 함께 참여하는가 하면, 2018년 남북정상회담 환송 행사 '하나의 봄'에서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주목받기도 했다.


2021년 9월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장에 개봉한 '오징어 게임'으로는 한국인 최초로 HMMA(Hollywood Music In Media Awards, HMMA)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HMMA는 영화 TV 다큐멘터리 등 전 세계 모든 영상에서 나온 음악을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여를 한 아티스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특히 HMMA는 노미네이트된 다수의 아티스트들이 세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골든글로브, 오스카, 에미상의 후보에도 이름을 올리는 시상식으로도 유명하다.


정재일은 서울시향과 공동 작업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재일은 최근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 야프 판 즈베던이 "정재일과 꼭 작업하고 싶다"고 한 데 대해 "그분들이 생각하는 예술적인 경지에 맞출 수 있을지 두렵지만 해보고 싶은 작은 소망이 있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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