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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어 유럽에도 퍼진 인플레 공포…또 커진 긴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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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2월 근원 CPI 5.3% 상승 전망
'월가 공포지수'도 상승
Fed·ECB, 고강도 긴축 지속 전망에 무게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은 시기상조'란 신호가 미국에 이어 유럽에서도 잡혔다. 글로벌 인플레의 진정과 고강도 긴축 기조의 선회를 기대했던 증시, 채권 등 시장의 랠리에는 급제동이 걸렸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연중 최고치로 치솟았다.


유로존 2월 근원 CPI 5.3% 상승 전망…잡히지 않는 물가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유로존의 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3% 상승할 전망이다. 유로존이 통계를 집계한 1997년 이후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1월(5.3%)과 같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 보다도 2배 이상 높다. 전체 소비자물가는 1월 8.6%에 이어 2월 8.2%로 둔화될 걸로 예상됐다.

전체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근원물가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물가 진정에 대한 기대감은 꺾이는 분위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속도가 다시 빨라질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영향을 받는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지난 24일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예상보다 크게 뛰었다. 1월 PCE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4% 올랐다. 시장 전망치(5.0%)와 함께 전월 상승폭(5.3%)을 넘어섰다. 4개월 만에 오름세이기도 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 상승률도 4.7%로 전문가 예상치(4.3%), 전월 상승률(4.4%)을 모두 웃돌았다. 근원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가늠할 때 CPI보다 눈여겨 보는 지표다. 이 지수의 상승률 역시 Fed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2%) 보다도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힘 잃는 금리인상 중단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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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유럽 물가도 고개를 들면서, 연초 물가 진정에 따른 올 하반기 금리인상 중단론은 힘을 잃었다. 오히려 긴축 가속 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ECB는 이달 기준금리를 2.5%로 0.5%포인트 올린 데 이어 3월에도 0.5%포인트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태다. 시장에선 ECB가 7월 다시 3.5%까지 금리를 올린 뒤 이르면 연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봤다. 하지만 도이체방크는 유로존 경제가 예상보다 강력하다며 ECB가 6월 3.75%까지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마에바 커즌 블룸버그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하락이 주도하는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둔화는 ECB의 매파들을 거의 달래지 못할 것"이라며 "근원물가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ECB 정책입안자들은 여름까지 금리인상을 지속하라는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Fed의 고강도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각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종점이 현재 다수가 예상하는 5.25~5.5%를 넘어 6%대에 이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온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기준금리가 6%대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은 평탄한 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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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포지수' 상승…시장은 긴축 지속 베팅

중앙은행발(發) 긴축 공포가 재점화되면서 올 들어 낙관론이 지배했던 시장에는 불확실성이 커졌다. 월가 공포지수인 CBOE VIX 지수는 지난주 23을 기록해 올 들어 최고치로 치솟았다. 20 미만은 변동성이 낮고, 30 이상은 변동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월 VIX 지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이 2020년 3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를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경기 둔화 조차 없는 '노랜딩(무착륙)' 기대감으로 연초 상승했던 미국 주요 증시는 지난주 3% 하락하고, 안정세를 찾았던 국채 금리와 달러 가치 또한 다시 뛰고 있다.


웨이스 멀티 스트래티지 어드바이저의 마이크 에드워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월 랠리에는 실물 경제에 어떤 타격도 받지 않고 Fed의 긴축 사이클을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며 "지금은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그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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