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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부터 랄프로렌까지…中사업 키우는 美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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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고조 속 중국 사업 드라이브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패스트푸드부터 명품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미국 대기업들의 중국행이 이어지고 있다. '리오프닝(경제 재개)'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시장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정찰 풍선' 사태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등으로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에 베팅하는 미국 기업들이 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중국 내 수백개~수천개의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명품 패션 브랜드 랄프로렌과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등도 중국 내 매장 확대에 나섰다. 최근 미·중 갈등 고조로 인한 투자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 시장 정상화를 기대하는 미국의 식품·의류 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스타벅스는 오는 2025년까지 중국에서 신규 매장 3000개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국 내 스타벅스 매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42% 급감했지만,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봄에 중국을 최초로 방문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슐츠 CEO는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성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햄버거 전문업체 맥도날드도 올해 중국에서 900개의 신규 매장을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와 스팸 제조사인 호멜도 신규 설비 개설에 나섰다. 호멜은 상하이 외곽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중국 내 영업을 대폭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코치와 케이트 스페이드 등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한 의류업체 태피스트리와 랄프로렌도 중국에서 신규 매장을 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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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미국 기업의 투자 분위기는 '제로코로나'에서 벗어난 중국 경제의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미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에서 5.5%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12월7일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방역 해제 조치 이후 경제 재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분기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제 지표들은 경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확인시켰다. 경제 재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12월 소매판매는 -1.8%로 시장 예상치(-8.6%)를 크게 상회했고,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1.3%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0.2%)를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방역 정책 유턴이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소비가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서비스업은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고, 상품 소비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최근 미국 기업에 대해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미국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외교부는 위챗 공식 계정에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간부와 외교부 고위인사의 회동 장면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 외교부는 "보잉을 비롯한 미국 기업을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중국은 2019년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디즈니 산하 영화 제작사인 마블의 슈퍼 히어로 영화 개봉을 허용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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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중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 등 대외 환경은 비우호적이다. 미국이 자국 영공을 침범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국의 살상 무기 지원 움직임 등으로 미·중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24일에는 남중국해 상공에서 미 해군초계기가 중국 전투기가 신경전을 펼치는 아슬아슬한 상황이 벌어졌다. 미 CNN방송은 이 사건은 남중국해에서 미국과 중국의 긴장을 보여주는 극명한 증거라고 전했다.


미·중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국 기업의 중국행은 소비재 분야에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WSJ은 중국에 대한 투자 확대는 소비재 분야 기업 중심이고, 기술과 제조업체들은 중국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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