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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사자 속출'…이례적인 전원회의 재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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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촌' 개성에서까지 굶어죽는 인민 나와
北, 두달 만에 '농사 문제' 전원회의 소집
"절박하다는 신호…中 원조 가능성"

북한이 '농사'를 단일 의제로 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난해 연말에 이어 두 달 만에 전원회의를 재소집한 것은 북한의 식량 사정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북한에선 최근 '부촌'으로 꼽히는 개성에서도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27일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사회를 맡았으며, 김덕훈 내각 총리와 리영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주요 인물들이 주석단에 포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은 주석단이 아닌 회의장에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사회를 맡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6일 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소집됐다고 27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 사회를 맡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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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은 "전원회의에선 '새시대 농촌혁명강령' 실현의 첫해인 2022년도 사업정형을 분석총화하고 당면한 중요 과업들과 국가경제발전을 위한 현 단계에서 제기되는 절박한 과업들, 그 해결을 위한 실천적 방도들을 토의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안건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의가 계속된다고 밝힌 만큼 식량 문제에 대한 논의가 며칠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2021년 12월 말 전원회의에서 식량문제 해결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사회주의 농촌 발전전략을 채택한 뒤 지난해 내내 식량 생산을 늘리는데 집중했다. 하지만 봄 가뭄과 여름 수해,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식량 생산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았고, 최근에는 함경북도를 비롯한 외곽 지역과 개성에서까지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극심한 식량 부족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통상 연 1~2회씩 개최차던 당 전원회의를 지난해 12월에 이어 불과 두 달 만에 재소집한 것은 그만큼 식량 사정이 절박하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번 전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되며, 최근 북중 접경지역에서 교역을 점차 재개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원조를 노릴 거란 전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북한이 '절박한 과업들'이라 표현한 건 최근 북한 내 식량난 발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은 주관하에 심각한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번 회의가 농업 문제 해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당 전원회의를 두 달 만에 여는 건 이례적인 것으로, 그만큼 식량난이 심각하다는 걸 방증하는 셈"이라며 "다만 대중 무역을 서서히 늘려가고 있는 만큼 중국의 원조를 통해 식량난이 일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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