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백 열어보니 직원의 자필 쪽지
'죽음'을 주제로 한 책을 여러 권 구매한 한 손님에게 한 서점 직원이 따뜻한 위로가 담긴 종이쪽지를 건네준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25일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보문고 캐셔분께 괜히 미안하고 또 고맙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원글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죽음에 관한 도서를 추천받아 몇 권 구입했다"며 "죽음, 극단적 선택과 관련된 책들이라 그랬는지 직원분께서 결제해주시다 말고 뭔가를 적더니 쇼핑백에 넣어줬다"고 했다.
A씨가 열어본 쇼핑백에는 쪽지 한 장이 담겨있었다.
쪽지를 읽은 A씨는 집에 와 울음을 터뜨렸다.
그는 "솔직히 나쁜 생각을 안 했던 적이 없었다"며 "어떻게든 살아보려 발버둥 치는 와중이었는데 저 말이 가슴 깊숙이 들어와 심장을 후벼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로를 건넨 서점 직원을 향해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사연을 전해 들은 교보문고 측도 현재 쪽지를 적어준 직원을 직접 찾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자기개발서 코너에서 한 직원이 인공지능 챗GPT가 쓴 자기계발서 <삶의 목적을 찾는 45가지 방법>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지난 2021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자살률·OECD 표준인구 보정)는 23.6명으로, OECD 평균(11.1명)보다 2배 이상 높다. 20명 이상인 국가는 한국 외에는 리투아니아(20.3명)뿐이다.
통계청 발표를 기준으로 하면, 2021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는 1만3352명이나 된다. 자살은 1인당 4억900만원(전체 약 5조4000억원)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는 연구결과(한국보건사회연구원·2022년)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자살률을 지금보다 30% 줄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악의 자살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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