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정찰 풍선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대만 전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확대가 논의 중인 가운데, 대만 외교부장과 미국 하원의장 등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상호 방문 등 외교적 밀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과 구리슝 국가안전회의(NSC) 비서장이 이번 주 비공개로 미국을 방문해 존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만날 예정이다.

우 외교부장과 구 비서장의 방미 계획은 연례 안보회의 참석차 나온 것으로 정례적이다. 다만 회의 일정이 지난해보다 4개월 가량 앞당겨진 것은 미·중 간 군사·안보적 위험이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과 대만은 1997년 캘리포니아 몬터레이에서 첫 회의를 가진 이후 매년 7~8월 연례 안보 대화를 해왔으며, 지난해에는 6월 회의를 개최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우 외교부장과 구 비서장의 방미 기간에 미국의 대(對)대만 무기 판매 가속화, 경제·무역 문제,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방미 계획은 미국 공화당 지도부에서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공화당 소속으로 미 하원에서 외교위와 군사위를 각각 이끄는 마이클 매콜 외교위원장과, 마이크 로저스 군사위원장, 미 상원 외교위와 군사위에서 각각 공화당 간사를 맡은 짐 리시 의원과 로저 위커 의원은 지난 16일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의회에 제출할 2024년도 예산안에서 대만에 대한 국무부의 해외군사금융지원(FMF) 예산을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의원들은 중국이 갈수록 군사력으로 미국의 동맹을 압박하고, 최근 정찰 풍선으로 미국 영공을 침투한 상황을 거론하고서 "미국은 자국을 방어하고 동맹과 파트너가 중국공산당에서 자신을 지키는데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긴박감을 느끼고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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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외교부장 등 고위 인사들의 방미를 계기로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이 논의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장치천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매카시 의장의 연내 대만 방문은 확실시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빌미 삼아 대만 봉쇄 군사 훈련에 이어 대만해협에서의 무력시위를 벌였고, 매카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비쳐왔다.


한편, 미 하원의 '미국과 중국공산당 간 전략 경쟁에 관한 특별위원회(미·중 전략경쟁특위)' 대표단은 18일부터 닷새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했다. 로 칸나 미 하원의원이 인솔하는 대표단은 토니 곤잘레스 하원의원(공화·텍사스), 제이크 오친클로스 하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 조나단 잭슨 하원의원(민주·일리노이)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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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의 대만 방문에 중국은 무력 시위로 맞섰다. 대만 국방부는 17일 오전 6시부터 18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에서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군용기 24대와 군함 4척이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젠(J)-16 전투기 4대 등 군용기 15대가 대만해협 중간선과 연장선인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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