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잇단 경고 "中, 러에 무기 지원시 강력한 후과"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에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 중이라며 실제 지원에 나설 경우 "강력한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잇달아 경고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CBS 페이스더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미 정보당국의 판단을 공유했다.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 정상회담에서 ‘무제한 협력’을 약속한 사실을 언급하며 "침공 1일차부터 이 가능성을 우려해왔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전날 독일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과 약 1시간에 걸쳐 회동한 자리에서도 "미·중 관계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이러한 경고를 전달했음을 확인했다. 이 자리는 이달 초 미국이 자국 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정찰풍선을 격추한 이후 첫 고위급 회동이었다. 그는 중국 정찰풍선 사태와 관련해 "주권 침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하게 전하는 한편, 중국의 러시아 군사 지원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했다.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으로는 탄약, 무기 등이 지원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동맹국들 간에도 이러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을 정도로 해당 사안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 블링컨 장관의 설명이다. 다만 아직까지 중국이 러시아에 군사 물품을 지원하지는 않았다고 그는 확인했다.
같은 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역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대러시아 살상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정보 대표로 참석 중인 해리스 부통령은 "중국이 러시아에 어떤 식으로든 살상 무기를 지원한다면 이는 침략행위에 대한 보상, 살해행위 지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CNN에 출연해 중국이 러시아에 살상 무기를 지원할 경우 "강력한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후과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가 계획한 것을 앞서나가거나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 그러한 안타까운 결정을 내릴 경우 후과가 있을 것임을 중국 측에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중국에 대한 우리 메시지는 그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돕기 위해 치명적인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는 어떤 것도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러시아에 군사 지원을 제공하려는 중국의 생각,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 레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중국 외교사령탑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중러 관계에 대해 "미국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와 대화의 편에 서 있다"면서 "일부 세력은 평화회담의 성공이나 휴전을 원하지 않는 듯하다"고 오히려 우회적으로 미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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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의회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은 CNN에 출연해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변했다. 그는 "(전투기와 미사일 지원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전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며 "그들(우크라이나)이 이길 수 있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싸움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의 자레드 골든, 공화당의 마이크 갤러거 등 여야 하원의원 5명도 F-16전투기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인지에 대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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