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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엔 美PCE…Fed 빅스텝 전망 높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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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게 될까.


이번 주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긴축 경계감이 재차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지표들에 이어 PCE 가격지수까지 고물가 장기화 우려를 부추길 경우, 빅스텝 전망도 한층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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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PPI 이어 이번엔 PCE, 또 예상 웃돌까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오는 24일 공개되는 1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5% 올라 2022년 중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 12월 상승폭인 0.1%에서 확연히 높아진 수치다. 또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시장의 기대만큼 빠르게 내려오고 있지 않다는 또 다른 신호가 될 수 있다. 지난주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일제히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운 상태다. 여기에 PCE 가격지수마저 시장 전망을 웃돌 경우 향후 긴축 행보를 더 가속해야 한다는 매파 의견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마이클 게펜 미국수석이코노미스트는 "1월 인플레이션 지표가 보내는 신호들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이전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의 상방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1월 PCE 가격지수의 상승폭이 예상보다 더 클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레이 패리스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PCE가 CPI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가했다. 트리뷴 뉴스 역시 "지난주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Fed의 긴축 우려를 부추겨 시장을 뒤흔든 것처럼 이번 일주일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면서 "(예상을 웃돈)CPI와 같은 상황이 나타나도 놀라지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Fed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높일 수 있다는 이른바 빅스텝 전망도 잇따른다. 앞서 0.25%포인트로 속도 조절에 나섰던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위해 재차 긴축 강도를 높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주 후반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 Fed 당국자들로부터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들이 쏟아졌다는 점도 이러한 빅스텝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3월 FOMC에서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18% 이상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베팅이 지배적이지만 불과 일주일 전(9.2%)과 비교하면 두 배로 높아진 수준이다. RSM의 투안 누옌 이코노미스트는 "강력한 경제데이터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인다"면서 "모든 가능성이 테이블 위에 남아 있다"고 전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시장에 확산했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더 가라앉았다.


◆"빅스텝 어렵다" 지적...베이비스텝 더 잦아지나

다만 빠르게 확산하는 긴축 전망에도 불구하고 Fed가 3월부터 당장 빅스텝으로 강도를 높이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Fed는 2월 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25%포인트로 낮추면서 정책결정문 내 ‘금리 인상 속도(pace)’를 ‘정도(extent)’로 수정했다. 이는 앞으로 0.25%포인트 인상이 디폴트값임을 시사한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추후 이어질 지표에 따라 0.5%포인트 인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순 없지만, 당장 3월에 전환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다음 달 고용보고서, 인플레이션 지표 등이 향후 Fed의 속도 전환에 있어 주요 키가 될 것으로 바라봤다.


주요 투자 은행들 역시 빅스텝보단, 0.25%포인트씩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더 잦아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골드만삭스와 BoA는 당초 Fed가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발표된 강력한 지표들을 이유로 3월, 5월, 6월 3차례 인상으로 전망을 수정했다. 속도는 유지하면서도 강도는 높이는 전략이다. 이 경우 미국의 금리는 6월 5.25%~5.5%까지 높아져 Fed가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내놓은 올해 연말 금리 전망 중앙값 5.1%를 훨씬 웃돌게 된다.


시장에서는 PCE와 함께 오는 22일 공개되는 2월 FOMC 의사록도 주시하고 있다. 최근 인플레이션 추이에 대한 FOMC 위원들의 판단을 읽을 수 있는 힌트기 때문이다. 2월 FOMC에서는 만장일치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결정됐지만, 대표적 매파인 불라드 총재 등 투표권이 없는 일부 위원들은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주에는 Fed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필립 제퍼슨 Fed 이사, 불라드 총재 등도 연설도 줄줄이 예정돼있어 이들의 인플레이션 판단도 주시할 만하다.


경기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제조업과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주택 지표,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수정치 등도 이번 주 중 공개된다. 이들 지표를 통해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경제 성장세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재확인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전망은 더 강화될 수 있다. 월요일인 오는 20일은 미국 대통령의 날로 휴장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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