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바이오 기업' 내건 HLB…ENG사업 물적분할 결정
1975년 현대 자회사 경일요트로 시작
2009년 이노GDN 인수 후 바이오 진출
"이미 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인식"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현대그룹의 선박 자회사로 시작했던 HLB가 완전한 바이오 기업으로의 탈바꿈에 나섰다.
HLB는 17일 공시를 통해 HLB의 선박·파이프 사업을 맡고 있는 ENG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후 비상장법인 'HLB ENG(가칭)'로 분할 신설하는 내용의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이사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다음 달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물적분할이 이뤄지면 신설회사 HLB ENG의 발행주식은 모두 분할회사인 HLB에게 배정된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 19일이다.
HLB의 모체는 1975년 현대그룹의 자회사로 설립된 경일요트다. 2000년 현대라이프보트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 현대라이프보트를 이끌던 진양곤 회장이 코스닥 상장사인 이노GDN(구 국제정공)을 인수하면서 2009년 현대라이프보트를 줄인 HLB로 사명을 바꾼 후, 다시 HLB가 현대라이프보트를 인수·합병(M&A)하는 식으로 지금의 HLB를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노GDN이 미국에 설립한 바이오 자회사 LSK바이오파트너스(현 엘레바)를 눈여겨본 진 회장이 선박 사업이 아닌 바이오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면서 LSK바이오파트너스가 갖고 있던 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연구·개발(R&D)이 본격화됐다.
또 2021년 10월 체외진단의료기기 기업 에프에이를 흡수 합병하면서 바이오 기업으로의 업종 전환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 같은 효과로 HLB의 매출 구조는 2020년까지는 ENG 사업 부문이 423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 부문이 139억원으로 ENG 사업 부문이 우위를 점하고 있었지만 2021년부터는 ENG 사업 매출 258억원, 바이오 의료기기 사업 매출 441억원으로 바이오·의료기 사업 부문의 매출이 더 많아졌다.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473억원 중 ENG 사업 부문 매출이 131억원으로 8.9% 수준까지 줄어들면서 바이오 의료기기 부문이 확실한 우위를 점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회사의 분류 업종이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제조업’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이미 시장에서 HLB는 바이오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다만 구명정 및 특수선박 등을 제조하는 모태 사업도 계속 영위하고 있어 주주들로부터 오랫동안 이에 대한 분할 요청을 받아왔다"고 이번 기업 분할의 배경을 설명했다.
HLB는 이번 물적 분할을 통해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 및 신규 적응증에 대한 임상 확대에 주력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리보세라닙은 간암, 위암에 대한 글로벌 3상과 선낭암 2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NDA)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ENG 사업부도 특수 선박, 구명정, 선박용 파이프 제작에 이어 ‘친환경 추진 선박’ 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속적인 신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자체 개발한 수소 추진 선박 ‘블루버드호’는 수십 차례 해양 실증운항을 성공적으로 마쳐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에 기존에 생산해 오던 선박 유형에도 수소 추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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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기 HLB 재무전략본부 사장은 “주주들의 숙원이었던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의 전환 틀을 마련했다”며 “올해 물적분할과 함께 리보세라닙의 NDA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주주들의 염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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