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장치 사다리에 걸려 빠져 나오지 못해
A군 병원에 이송 됐으나 결국 뇌사 판정
"엄마 된 도리로 아이의 손 놓을 수 없다"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익수 사고를 당한 6세 남아가 결국 사망한 가운데, 숨진 아이의 어머니가 하루 전날 쓴 글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 출처=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이보라 기자]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익수 사고를 당한 6세 남아가 결국 사망한 가운데 아들이 세상을 떠나기 하루 전 어머니의 호소 글이 알려져 먹먹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경찰은 8일 오후 7시 45분쯤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수영장에서 물에 빠진 뒤 병원에서 치료받던 6세 A군이 15일 오후 숨졌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A군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수강생이 잠수해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하던 중 등에 착용했던 안전장치(헬퍼)가 사다리에 걸리면서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뒤늦게 강사가 A 군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을 했으나 A 군은 병원에 이송돼 뇌사 판정을 받았다.
A군이 숨지기 하루 전인 14일 어머니 B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영장 강습받다 뇌사 판정 의식불명 된 저의 아이를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B씨는 "제 우주, 저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의 익수 사고가 있었다. 아파트 커뮤니티 수영장에서 2월 8일 밤 7시경 사고가 났다"며 "월요일에 병원으로부터 호흡기 제거 후 장기이식, 존엄사를 권유받았다. 뇌부종이 심각해 생명에 직결적인 뇌간까지 대미지가 심하고 뇌탈출 소견도 보인다는 소견이었다. 아이 보내는 순간 저 또한 죽은 사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맞벌이라는 핑계로 6세 아이에게 위험이 있을 수영장에 돌보미 선생님을 의지해 아이를 보낸 것에 대해 부모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는 뉘우침과 후회 속에 가슴 치며 아이에 대한 사과로 1분 1초를 보내고 있다"며 "수영장 자체에 상주 인원이 일체 없고 안전요원도 없는 강사 1명으로 강습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는 기적을 보여 온 힘을 다해 심장을 뛰게 하고 있다. 엄마 된 도리로 아이의 손을 놓을 수 없기에 이렇게 세상에 도움을 청한다"며 "뇌사 관련 아이에게 도움이 필요하다. 제발 저희 아이의 진료, 치료에 도움을 주실 수 있는 분들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마음이 아프다", "간절히 기적을 이뤘지만, 마음 슬픈 소식이네요" 등 B씨를 위로하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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