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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노마드' 왕정훈 "세계를 누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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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DP월드투어 복귀 신바람 행진
비거리 증가와 자신감 장착 "우승 기대해"

"너무 행복합니다."


‘골프 노마드’ 왕정훈의 말이다. 지난해 7월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 복귀해 제2의 골프 인생을 열고 있다. 왕정훈은 20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DP월드투어에서 다시 뛰게 돼 너무 기쁘다"며 "예전 감각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다양하고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고, 예전과 비교해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 같다"며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예비역' 왕정훈은 "올해 유럽 무대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제공=KPGA]

'예비역' 왕정훈은 "올해 유럽 무대에서 반드시 우승 트로피를 수집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제공=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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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은 2012년 중국프로골프(CPGA)투어를 거쳐 2014년 아시안투어에 진출했다. 2016년 5월 하산 2세 트로피에서 나초 엘비라(스페인)를 연장 접전 끝에 제압해 DP월드투어 챔피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고,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완성했다. 생애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도 차지하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2016년 8월에는 안병훈과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출격했다. 2017년 1월에는 세계랭킹 39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찍었다.


왕정훈은 2017년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DP월드투어 29개 대회 만에 3승을 수확해 두 가지 진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ㆍ1999년ㆍ12경기) 이래 두 번째 최소 경기 3승 챔피언에 올랐다. 또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ㆍ3승 당시 19세)와 2011년 타계한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ㆍ3승 당시 20세)에 이어 세 번째 최연소 3승 챔피언(21세 144일)에 등극했다.


왕정훈은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 머물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출격했고, 2021년 2월 군에 입대해 2022년 7월 제대했다. 왕정훈은 "군에 있는 동안 골프 선수로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을 돌아보며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며 "좋은 충전의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군부대에서는 체력과 근력 운동에 집중했다. 그 덕분에 드라이브 샷 비거리도 늘어났다. 2019년에는 평균 비거리가 283.64야드였지만 올해는 297.57야드까지 찍었다. 이전과 비교해 13.93야드가 증가했다.

왕정훈은 병역을 마친 뒤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연습에 전념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열심히 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지금과 같다면 평생 프로 골퍼로도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왕정훈은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군 복무 기간 동안 하지 못했던 쇼트 게임과 퍼팅 연습에 집중했다. 자신만의 장점인 아이언의 정확도를 높이는데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왕정훈은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면서 "경기 감각을 제외하고 골프 실력, 정신력, 체력 등 모든 면에서 과거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왕정훈은 체력과 근력 운동에 집중해 비거리를 약 15야드 정도 늘렸다.

왕정훈은 체력과 근력 운동에 집중해 비거리를 약 15야드 정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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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정훈은 서서히 예전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처음엔 다시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했다"면서도 "경기력이 올라오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왕정훈은 지난 1월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LIV 골프 멤버’ 패트릭 리드(미국) 등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히어로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공동 28위를 차지했다. 2일 끝난 싱가포르 클래식에선 나흘 동안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시즌 최고 성적인 공동 3위에 올랐다. 왕정훈은 올해 DP월드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540위까지 떨어진 세계랭킹도 착실하게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는 "세계랭킹 50위에 진입하면 메이저 대회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출전할 수 있다"며 "특급 대회에 등판해 설레는 감정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고 했다.


왕정훈의 올해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는 것이다. 가장 욕심나는 대회는 9월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 워터의 웬트워스 클럽에서 열리는 BMW PGA 챔피언십이다. 그는 "DP월드투어에서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며 "싱가포르 대회를 통해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도 성적이 좋으면 PGA투어 카드를 받을 수 있다"며 "한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자신했다. 왕정훈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대회를 뛸 것"이라면서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알리고, 골프를 좋아하시는 국내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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