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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읽다]"美, '풍선 대응' 너무 민감" 과학자들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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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 "과학연구용-상업용으로 많이 사용돼"
민간 풍선 업체-비영리 기구 '회의적 반응' 전해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과 중국이 '풍선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 과학계에서 연구용으로 흔히 발사되는 고고도 풍선에 대해 미국의 추가 격추 등 대응이 성급했거나 너무 예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이 지난 4일 중국 고고도 정찰용 풍선으로 의심되는 물체를 최첨단 F-22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한 후 촉발된 갈등에 대해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네이처는 우선 고고도 풍선은 드론이나 일반 비행기보다 훨씬 더 높이 날 수 있어 지상 촬영 및 기상ㆍ우주 관측에 흔히 쓰인다고 전했다. 위성보다는 비용이 훨씬 더 저렴하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활발하게 사용하고 있다. 실제 미국 국립기상대(NWS)는 전 세계적으로 900곳에서 하루에 2번꼴로 발사되고 있다고 집계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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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기상 관측용 고고도 풍선들은 온도ㆍ습도ㆍ기압ㆍ위치 등을 측정해 전송한다. 일회용이어서 한 번 쓰면 폐기된다. 일반적으로 생분해용 라텍스로 만들어지며 크기는 직경 6m 정도다. 고도 30km까지 곧바로 수직 상승해 몇 시간 정도 체류하면서 임무를 수행한다. 더 크고 오래 체류하는 과학 연구용 고고도 풍선들도 많이 사용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도 월롭비행장에서 매년 세계 각지로 10~15개의 과학연구용 풍선을 발사한다. 약 3t가량의 장비를 탑재하기 위해 축구 경기장보다 더 큰 풍선이 사용되며 고도 37km까지 올라간다.


이밖에도 학생들이나 일반 회사, 아마추어 동호인 등에 의해 많은 풍선들이 발사된다. 민간 회사인 스트라토스타의 대표 제이슨 크루거는 네이처에 "2006년부터 학교나 민간기업들을 도와 매년 1000개 이상의 고고도 풍선을 발사해왔다"면서 "매우 높은 고도에서도 포스트잇의 접착 성분이 여전히 끈적함을 유지하는지에서부터 방사선이 혈액 샘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연구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심지어 기업들이 1m 정도의 크기에 전파를 잘 반사하는 은색 풍선을 고도 12km 정도에 띄어 원격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당국의 규제도 느슨하다. 미연방항공청(FAA)은 5.4kg 이하의 장비를 탑재한 풍선은 발사 또는 비행 경로를 추적ㆍ신고할 의무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크루거는 "만약 다른 나라에서 날아온 작은 풍선들에 대해 정당한 우려가 있다면 정체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정부는 위협 여부를 판단하는데 더 능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위스 취리히의 비영리 환경 기구 '버클리 어스'의 로버트 로드도 "매일 연구와 기업ㆍ취미 활동을 위해 수많은 풍선들이 발사된다"면서 "미국이 격추한 풍선들이 이런 범주에 속한 것들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이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상에서 격추한 중국 정찰용 풍선 추정 물체는 60m의 높이에 1t의 장비를 달고 있었다. 미 국무부는 이 장비들이 원거리 통신 감청용이라고 밝혔지만 중국은 민간 기상 연구용이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이후 추가로 격추한 3개의 풍선은 이보다 더 작고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격추 당시 '위험 요소'를 거론했지만 최근 들어 "상업적이고 온건한 용도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을 바꾼 상태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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