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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흐름 둔화"…정부 첫 공식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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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그린북
"둔화우려"에서 "둔화"로 평가
지난달 수출 16.6%↓…무역적자 사상 최대
취업자 증가폭 8개월 연속 줄어

[아시아경제 세종=주상돈, 송승섭 기자] 정부가 '경기 흐름이 둔화했다'며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한층 더 어두운 진단을 내렸다.


17일 기획재정부는 '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지고 수출 부진 및 기업심리 위축이 지속되는 등 경기흐름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경기둔화 우려'라는 표현은 지난해 6월 그린북에 처음으로 등장했다. 이후 지난해 12월까지 7개월째 이 표현을 유지하다 올 1월엔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됐다고 평가했었다. 이번엔 여기서 더 나아가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을 확인한 셈이다.


이 같은 평가한 배경에는 수출 감소와 취업자 증가폭 축소, 전산업 생산 감소 등이 있다. 우선 지난달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며 무역적자 규모가 더 커졌다. 수출은 462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급감했다. 9.5% 감소한 지난해 12월 보다 더 부진했다. 반면 수입은 올 1월 589억6000만달러로 2.6%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지난달 무역수지는 126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0개월 연속 적자다. 적자규모는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지난해 8월(-94억3500만달러)보다 32억3000만달러 많다. 전달 무역수지(-46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폭은 3배 가까이 커졌다.


전(全)산업 생산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0.1% 증가했었는데 12월엔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광공업 생산도 같은 기간 0.4% 증가에서 2.9% 감소로 전환했다.

현재 경기에 대한 진단과 향후 경기에 대한 전망도 더 어두워진 상황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11월 전월 대비 -0.7포인트에서 12월 -0.9포인트로,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같은 기간 -0.2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하락했다.


고용시장은 더 얼어붙었다. 올 1월 취업자 증가 규모는 41만1000명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증가폭 둔화세가 8개월째 이어졌다. 증가폭은 22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1월 446만7000명에서 올 1월 443만2000명으로 3만5000명 줄었다. 2021년 10월(-1만3000명) 이후 15개월 만에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수출이 호전되지 않는 한 이 동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물가는 되레 상승폭이 더 확대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월 소비자물가는 연초 인상요인 등으로 5.2%를 상승하며 지난해 12월(5.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 상승률도 같은 기간 4.9%에서 5.0%로 높아졌다.


올 1월 중 금융시장은 중국 리오프닝 및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주가는 상승, 국고채 금리와 환율은 하락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전세가격 하락폭은 전월보다 각각 -1.49%, -2.29%로 줄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세계경제 연착륙 기대감과 함께 통화 긴축기조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확고한 물가 안정과 민생부담 완화 기조 하에 수출·투자 활력 제고에 총력 대응하면서 3대 개혁과 에너지 효율 향상 등 경제체질 개선 및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경기흐름 둔화"…정부 첫 공식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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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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