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해커로 유명, 2014년 코인원 설립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으나 꾸준히 성장시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로도 선정돼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국내 가상자산(코인) 거래소 코인원이 16일 위메이드의 가상자산인 '위믹스'를 재상장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거래소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DAXA)가 지난해 12월 8일 위믹스에 대해 공동으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한 이후 두 달 만이다. 이렇다 보니 코인원 설립자 차명훈 대표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 대표는 1989년생으로 포항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2014년 코인원(전 디바인랩)을 설립했다. 포항공대 보안동아리 플러스(PLUS) 출신이며, 2009년 데프콘 CTF 세계 해킹대회에서 3위를 기록한 화이트 해커로도 유명하다.
차 대표가 코인 거래소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군 복무 시절 우연히 접한 비트코인 때문으로 알려졌다. 차 대표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당시 비트코인을 보면서 뭔가 신기하다, 무엇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 비트코인 외에 다른 알트코인이 없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을 사고파는 곳을 만들면 되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여기에 자신의 최대 관심사인 해킹 등 프로그래밍 실력이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코인 거래소 설립으로 이어졌다. 사업을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성장통과 굴곡도 있었다. 회사 설립 이후 중국 등 해외 거래소가 셧다운을 당하는 등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경영권 분쟁에도 휘말렸는데, 차 대표는 2015년 데일리금융그룹에 자신의 지분을 전부 넘기는 대신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받는 지분 스와프를 했다. 그런데 2017년 벤처기업 연합 형태의 옐로모바일이 데일리금융그룹의 최대 주주에 오르면서 갈등이 심화했다고 한다. 이후 코인원 지분을 늘려 경영권을 되찾아왔다.
2018년에는 경찰이 코인원의 마진 거래 서비스가 도박과 연관이 있다며, 차 대표와 코인원 임원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후 법정 공방 끝에 혐의없음으로 끝났지만, 코인원은 현재 마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화이트 해커 출신이 설립한 코인거래소답게, 코인원은 현재까지 해킹 사건이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 대표는 2018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의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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