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위기 청소년 손 끝까지 잡는다…1388·청소년안전채움망 강화

경기도 청소년특별지원 사업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새 학기를 앞두고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 지원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도는 우선 사회ㆍ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만 9~24세 위기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지원금을 지원한다. '새 학기 증후군'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전화 1388'도 활성화한다. 특히 학교폭력 상처나 자해, 문신 등으로 괴로워하는 청소년을 위한 상처 제거와 함께 심리상담도 병행한다. 도는 이들 청소년 지원사업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청소년안전망채움'을 운영 중이다.

◆만 9~24세 위기청소년 각종 지원금 지원

도는 보호자가 없거나 보호자의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해 사회ㆍ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만 9~24세 위기청소년에 대해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도는 여성가족부 '위기청소년 특별지원' 사업에 따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은 예산인 11억1400만원을 확보해 위기청소년을 지원한다.

대표적인 지원사업은 생계비를 지원하는 생활지원(월 65만 원 이하)과 학교 수업료(월 15만 원 이하) 및 검정고시ㆍ학원비 등을 지원하는 학업 지원(월 30만 원 이하)이 있다. 또 건강지원, 자립지원, 상담지원, 법률지원, 활동지원, 기타지원 등 다양한 지원 사업도 펼친다.

소득ㆍ재산이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로 다른 제도와 법에 따라 동일한 항목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소년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는 주소지 관할 읍ㆍ면ㆍ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방문 신청하거나 '복지로'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신청할 수 있다. 세부 지원금액 등 기타 안내 사항은 여성가족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새 학기 증후군'은 청소년전화 1388로

새 학기 증후군은 청소년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ㆍ육체적 어려움을 말한다. 낯선 교실과 새로운 친구, 늘어난 학업량에 대한 부담은 청소년에게 복통이나 두통을 나타나게 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2~4월 새 학기를 맞아 학업 및 진로, 대인관계, 우울 및 불안 등 새로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경기도 '청소년전화 1388'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8105건이다.

청소년들의 '새 학기 증후군'은 가정에서 투정을 부리거나 늦잠을 자는 등 등교에 어려움을 보이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심할 경우 등교 거부로 이어지기 때문에, 학기 초 청소년의 적응에 관한 관심이 중요하다.

청소년전화 1388은 청소년을 위한 상담용 전화번호로 학교폭력, 가출, 인터넷 중독, 학교ㆍ가정생활 등 다양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상담원이 24시간 대기하며 전화를 건 청소년과 상담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책도 알려준다.

◆학교폭력 상처, 자해ㆍ문신 상처 제거ㆍ심리상담 병행 지원

도는 학교폭력이나 자해로 입은 상처나 흉터, 문신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지원에 나선다. 이 사업은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안돼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도는 사업 첫해 상처 제거를 위한 치료비와 심리상담 등으로 33명의 청소년에게 도움을 줬다.

경기도가 학교폭력 상처 등에 대한 치료와 함께 심리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상처치료는 크기와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이 달라진다. 폭력으로 인한 담배 빵 등의 상처는 보통 1~4주 간격으로 3~5회, 자해흔의 경우 3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치료과정에 큰 고통이 수반되기 때문에 중도에 치료를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도는 이에 따라 치료과정 동안 전담상담사가 병원 동행이나 심리상담을 병행하도록 하고 있다.

위기청소년 상처 제거 지원사업은 도내 만 9~24세의 청소년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대상자 선정은 위기 수준과 치료 동기 등을 고려해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 사례판정위원회를 통해 이뤄진다. 「

위기청소년 상처제거 지원사업 관련 자세한 내용은 경기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031-248-1318, 내선504)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도는 올해 신규사업으로 청소년 마약 예방 교육을 진행한다. 청소년 마약사범이 2017년 119명에서 2021년 450명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대검찰청 보고에 따른 것이다.

◆도, 청소년 관련 지원 서비스 '채움' 운영

도는 청소년 관련 서비스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하는 청소년안전망 종합정보망 '채움(www.청소년안전망채움.com, cheum.hi1318.or.kr)'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 지원이나 심리 정서, 의료지원, 정신건강, 학교폭력 등 15가지 영역으로 분류된 '유형별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안내한다. 특히 '우리 동네 청소년안전망'에서 내 주변에 가장 가까운 지원기관을 빠르게 찾아 도움도 받을 수 있다.

김향숙 도 평생교육국장은 "위기청소년 지원을 위한 다양한 공공시스템이 마련돼 있지만 몰라서 지원을 못 받는 경우도 많다"며 "청소년안전망 강화를 위해 공적 역할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다 하겠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1388로 전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