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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예상 웃돈 PPI에 매파 발언…나스닥 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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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16일(현지시간) 예상을 웃돈 생산자물가지수(PPI)로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 당국자들로부터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 발언이 나온 것도 투심을 한층 가라앉힌 요인이 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431.20포인트(1.26%) 떨어진 3만3696.8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57.19포인트(1.38%) 낮은 4090.4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4.76포인트(1.78%) 하락한 1만1855.8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의 11개 업종이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 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디즈니가 각각 2% 이상 밀리며 다우지수 하락장을 견인했다. 테슬라는 보복인사 논란과 함께 '완전자율주행' 충돌 위험으로 전기차 36만여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에 전장 대비 5.69% 내렸다. 메타는 2.66%, 아마존은 2.98%, 엔비디아는 3.35% 밀렸다. 반면 로쿠는 매출이 예상치를 웃돌며 11%이상 올랐다. 트윌리오 역시 매출 기대치를 상회하며 14.23% 상승 마감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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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은 이날 공개된 PPI,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경제지표, Fed 당국자들의 발언, 이에 따른 통화 긴축 전망, 기업들의 실적 발표 등을 주시했다.


이날 PPI는 새해 들어 미국 도매 물가가 상승압력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PPI는 전년 동월 대비 6.0%,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둘 다 시장 예상치(5.4%, 0.4%)를 상회했다. 특히 전월 대비 PPI의 상승폭은 작년 6월 이후 최대였다. PNC의 커트 란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후퇴하고 있다"며 "(도매 물가인) PPI 상승은 소비자가 내일 가격 인상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블리클리 파이낸셜 그룹의 피터 부크바르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러한 지표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쉽지 않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면서 "비용 압박은 경제 구석구석에 퍼져갔고, 사라지지 않는다" 평가했다.


앞서 공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고용보고서, 소매지출에 이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연일 쏟아지며 Fed의 긴축 우려도 한층 강화됐다. 작년 3월부터 이어온 고강도 긴축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대만큼 낮아지지 않았음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2월 5∼1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역시 시장전망치(20만건)를 밑돌았다. 19만4000건으로 전주보다 1000건 감소했다. 페더레이디트 헤르메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스티브 키아바론은 "노동시장이 이렇게 타이트하면 2% 물가 목표치 달성이 어려워진다"고 우려했다.

일각에선 Fed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다시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3월 빅스텝 가능성을 18% 이 반영하고 있다. 여전히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베팅이 지배적이지만 불과 1주일 전 9%대와 비교해선 높아진 수치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날 한 연설에 참석해 "지난 FOMC에서 시장 기대와 달리 0.5%포인트 인상을 해야 했던 설득력 있는 사례를 봤다"며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고통이 수반될 것"이라고 밝혔다. Fed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며 앞으로 더 공격적인 긴축을 예고했다. 그는 "나는 0.5%포인트 인상을 옹호했다"면서 3월 FOMC에서 빅스텝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스터 총재와 불라드 총재는 올해 FOMC 투표권이 없다.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3.87%선에서 움직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65%선으로 소폭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소폭 오른 104선 초반을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이상 오른 20선을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트 포트폴리오 구축 책임자는 "이번 주 나온 두 인플레이션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고 싸움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면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감소한 것 역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앞으로 몇달 내 Fed가 비둘기파로 돌아설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면서 시장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게 놀랍지 않다"면서 "결론을 말하자면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기대만큼 빨리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기 어려울 것임을 깨닫고,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센트(0.13%) 내린 배럴당 7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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