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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스트리트 푸드존 '인기 시들?'…입점 경쟁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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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운영자 5명 모집에 9명 지원 '1.8:1'

사업 초 경쟁률 3:1에 비해 한참 못 미쳐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 고객뿐만 아니라 입점을 희망하는 업주들에게까지 인기가 시들해진 모양새다.


오픈 효과가 기대만큼 길게 유지되지 않았고 계절적 요인 등으로 인한 매출 부진과 폐업 점포 발생 등으로 '창업 리스크'가 생기면서 남구의 역점사업이 반년만에 침체 신호가 읽힌다.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 [사진=박진형 기자]

광주광역시 남구가 백운광장 일대에 조성한 '스트리트 푸드존' [사진=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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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남구에 따르면 구는 폐업한 업체가 생겨 공실을 채우기 위해 지난 2~6일 외식분야 운영자 5명을 추가 모집해 9명의 지원 신청서를 받았다. 입점 경쟁률은 1.8대 1에 불과했다.


이는 정식 오픈(2022년 8월)을 앞두고 2021년 연말 운영자를 공개 모집할 때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수준이다.


당시 외식 분야는 24명 모집에 71명이 몰려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화예술 분야는 6명 모집에 지원자 14명이 신청해 2.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 추가 모집에서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는 약 6개월 운영 기간 푸드존 내 마땅한 성공 사례가 없는 데다 'C급 상권'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개장 초기 장사가 가장 잘 되는 점포의 경우 월 매출 4000만원 이상을 찍으며 '대박 조짐'을 보이기도 했지만, 겨울철 비성수기(12월~2월)에 접어들면서 70% 넘게 매출이 감소하며 시련의 계절을 걷고 있다고 한다.


소상공인진흥공단 상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데이터는 아직 집계되지 않아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2021년 12월 기준 푸드존 반경 500m 업소 46곳의 월평균 매출액은 109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비슷한 시기 푸드존 입점 상인 중에 적지 않은 수가 평균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푸드존 점포 2곳은 매출 감소로 운영난에 시달리다가 가게를 접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예비 창업자들이 선뜻 입점하겠다고 나서기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백운광장은 1989년 백운고가가 설치된 후 도시 미관 저해, 보행로 단절 등으로 '광장'의 기능이 퇴색됐고, 주변 상권도 몰락의 길을 걸었다.


남구가 879억원 규모의 도시재생 사업을 펼치며 백운광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지만, 푸드존과 푸른길 브릿지 조성사업 등 개별 사업의 추진 속도가 엇박자를 내면서 단기적 관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풍부한 유동 인구가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최대 수천만원에 달하는 창업 초기 비용과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푸드존 상권 특성이 투자(창업) 억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푸드존의 월 임대료는 12~15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정비를 낮춰 안정적인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지만, 우선 상권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장점으로 가져올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남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임대료가 저렴하더라도 상권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이 적자 수준이라면 무슨 메리트가 있겠나"라며 "백운광장 개발로 1~2년 뒤에는 핫플 상권이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는 만족할 만한 수익 발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판단돼 기초 체력이 약한 영세업자들이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남구 관계자는 입점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 "개장 앞두고 운영자를 모집할 때는 광주지역 전체에 플래카드를 걸며 홍보를 했는데 이번 추가 모집은 남구에서만 이뤄졌다"며 "푸드존에서 이미 팔고 있는 메뉴를 할 수 없다는 제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구는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미디어월을 통한 푸드존 홍보 강화, 2차 컨설팅 실시 등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푸드존 상인들이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한편 스트리트 푸드존은 사업비 약 26억원이 투입된 김병내 남구청장의 역점사업으로 지난해 8월 오픈했다. 남구청 맞은편 공원 산책로를 따라 길이 약 500m 구간에 다양한 외식 및 문화예술 점포가 들어차 있는 도심 속 복합문화 공간이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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