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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립유치원 줄폐업 왜?…"건국 이래 최저 출생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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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이후 최저 출생률로 원생 급감
2023년 유치원 30∼50%가 폐업 예상

중국에서 사립 유치원들이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한 출생률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 있는 한 유치원의 사례를 보도했다.

인구 65만명의 룽셴 지역에 있는 이 유치원은 5년 전 개원 당시 원생이 140명이었지만 2020년 약 30명까지 감소, 재정 파탄 위기를 맞았다.


원장인 류더웨이씨는 “처음에는 코로나19 유행 때문이겠거니 생각했다”며 “그런데 지난해 말 방역 정책이 완화된 이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단순히 아이들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만 위안을 투자해서 유치원을 열었으나 현재 폐업까지 고려 중이다.


중국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사립 유치원 원생 수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으로 줄어들었다. 상하이처럼 인구가 많은 대도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상하이 주민 루시 왕씨는 “첫 아이가 유치원을 다닌 2018년까지는 7개 학급이 있었다. 그런데 2021년 둘째가 갔을 때는 4개만 남아 있었다. 원생 수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결혼을 필수적으로 여기지 않는 청년층의 사고방식과 출생률 감소가 원인이다. 2021년 중국의 초혼자 수는 1157만8000명으로, 초혼자 수가 1200만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5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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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출생률도 급감하면서 2016년 1880만명에서 지난해 950만명으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최저 기록이다.


중국은 1980년대부터 한 자녀 정책을 펼치다가 2016년 두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2021년 5월에는 한 가정 세 자녀를 도입했다. 그러나 생활비와 교육비 등이 상승하면서 결혼과 출산 기피 현상은 점점 심화했고, 각종 장려책에도 출생률 감소 흐름을 뒤집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양육비와 집값 상승,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결혼과 출산을 의무로 여기지 않는 자의식 변화 등 모든 것이 저출산의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미취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 유치원은 앞으로도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크다. 베이징 교육 서비스업체 선글로리교육연구소는 지난해 “2030년이 되면 2020년 초에 운영하던 유치원의 30∼50%가 폐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초중고교와 대학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세기교육연구소의 슝빙치 국장은 “중국 정부가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유치원에 재정적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중국의 교사 1명당 학생 수는 선진국보다 많아서 질 낮은 교육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 기회에 교사당 학생 수를 줄인다면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고, 교사들도 일자리를 잃지 않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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